인간은 수원이 감추어져 있는 강물과 같다

- 랄프 왈도 에머슨

인간은 수원이 감추어져 있는 하나의 흐름과 같다. 우리의 존재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어떤 것에서 우리에게로 흘러든다. 미래를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도 다음 순간 어떤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서 우리를 방해할지 알 수 없다. 나도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나의 의지보다 한층 고차원적인 근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사상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모르는 어떤 곳에서 내 마음속으로 흘러드는 저 강물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내가 수혜자임을, 수원이 아니라 이 신비로운 물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는 구경꾼임을 깨닫는다. 나는 다만 갈망하고 바라보며 받아들인다. 이 광경이 내가 아닌 어느 아득한 원동력에서 시작된 것임을 깨닫는다.

수원이 감추어져 있는 하나의 흐름. 알 수 없는 곳에 힘의 원동력이 있다는 말이네요. 인간도 마찬가지고요. 

인간의 지구력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에 관한 '인듀어'라는 책이 있죠. 분명 육체적인 조건, 근육량,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양, 갈증, 고통 같은 것을 볼 때 도저히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인데 히말라야 정상을 오르고, 마라톤 신기록을 세우죠.

객관적인 상황으로 볼 때는 불가능한데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는 모르지만 한계라고 그어 놓은 선을 넘도록 만드는 힘이 있죠.

인간의 이런 의지나 지구력만 그런 게 아닌가봐요. 사상이란 것도 그런가봐요. 에머슨이 말하려는게 바로 이런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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