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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을 데리고 아래로 내려온 우는 근처에서 간단한 사냥을 하여 허기를 면한 다음에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아주 험준한 산이긴 하였지만, 산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인 그에게 그렇게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다.

상당히 빠른 발걸음에 여인은 상당히 놀란 표정을 하였다.

이미 와 본 적이 있었는지 여인이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얼마있지 않아 오시경 여인이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기거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우가 보기에 사람들이 떠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없었으므로 여인이 혼자 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가 여인을 보며 물었다.

“ 괜찮겠소? 차라리 나와 함께 진영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소? 조금 험한 꼴을 당할 수는 있겠지만, 사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오. ”

여인이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 괜찮아요. 여기선 안 보이지만, 숨어 지낼 곳이 있어요. 그곳에는 충분한 음식 등이 있으므로 전투가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어요. ”

고개를 끄덕인 우가 여인에게 작별을 고하였다.

“ 그럼 몸조심하시오. ”

그러자, 여인이 우를 잡았다.

“ 식사나 하고 가시지요? ”

거절을 하려던 우는 여인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는 다시 사냥을 하였고, 여인은 식사준비를 하였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 우는 여인과 작별하고 산에서 내려와 본대로 향했다.

그러나, 본대는 이미 철수를 한 다음이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진영이 있는 후방까지 혼자서 이동하였다.

제8장 백부장

진영으로 되돌아 온 우는 조사를 받았다.

별똥부대로 올라간 이들 중에서 살아 돌아온 자는 그 혼자였고, 본대 역시 적의 함정에 빠져 엄청난 피해를 당했으므로 당연한 현상이었다.

우는 자신이 보고 행한 것들 중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보고하였다.

밝히지 않은 일부는 상당한 전공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밝혔다가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가 개규원을 모해(謀害)한다고 주장하는 장수들에 의해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지만, 개규원에 대해 감찰기관의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그런 억울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개규원과 관련이 있던 사람들은 전부 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은 잘못을 범한 것이 없었으므로 무혐의 처분되었다.

감찰기관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대부분은 개규원의 인면수심(人面獸心)에 놀라고 욕을 했지만, 극히 일부는 그것이 조작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 우가 송상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다소의 의심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투 패배의 책임은 전부 개규원 일당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함정에 빠진 수장도 그 책임이 막중하다 하여 토벌대 수장은 강등을 당하고 서역정벌군으로 전보 조치되었다.

어느 정도 사건이 마무리되자, 이차 토벌대가 구성되었다.

적도들이 있는 지역을 포위하고 고사(枯死)시키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미 생포한 산적들을 통해 적 진지와 다른 곳을 연결하고 있는 밀도(密道)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채택되지 않았다.

대신에 그 밀도를 알아내기 위하여 기밀부대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지난 번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대장군이 직접 지휘를 하게 되었다.

적진을 가 본 유일한 사람이었으므로 우도 참가를 하게 되었다.

지리적인 이유로 인하여 공격규모는 지난 번과 거의 유사하였다.

다만, 화력은 상당히 강화가 되어 있었다.

지난 번에 문제가 있던 곳까지 진격한 부대는 역시 그곳에 진영을 두고는 공격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제일 먼저 우가 적진에 대해 설명을 하였고, 질문에 대해 답을 하였다.

주로 물어온 질문은 유격대에 대한 것들이었다.

보고와 설명이 끝나고 나서 우는 그 자리에서 나왔다.

자리에 돌아온 우에게 강진수가 물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