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전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고령(대가야읍)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로또를 사기 위해 로또 판매점을 갔었는데(편의점이 아닌 복권만 파는 판매점) 판매점 안에 외국인이 많이 있었습니다.

10여 명이 있었는데 그중 판매점 주인과 저만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우리 민족으로만 이루어진 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라고 할까요.

제 고향은 읍단위인데 이미 많은 외국인이 우리의 이웃으로, 동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친구들 중에서도 다문화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도 많고, 식당에서 서빙하는 분들도 외국인이 많습니다. 아직 대구에서는 식당 서빙을 하는 외국인 아직 보지 못했지만 읍단위에서는 외국인이 서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외국인과 같이 생활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위 표를 보시면 대도시보다는 도단위가 다문화가정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단편적이긴 하지만 고향에서 외국인이 더 많다고 느낀 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문화 가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좋지 못한 소식이 가끔 들려옵니다.

외국 신부 여러분이 가출을 했다느니, 국제결혼으로 들어와서는 도피를 하여 찾을 수 없다거나 외국인이 끔찍스러운 살인과 같은 사건, 또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정작 한국 사람들은 일자리가 없다는 일자리 문제 등등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 여러 민족이 살아가는 다문화국가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분들을 모두 내쫓을 수도 없는 현실이고요.

다문화가정은 어디까지나 한국사람이 이루고 있는 가정이니 한국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역사 오랫동안 단일민족국가로 살아왔기 때문에 (물론 순수 단일민족국가였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민족과 같이 살아온 역사가 맞습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단일민족국가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 같습니다.) 지금 주위에서 만나는 외국인들이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는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다문화 국가인데 단일민족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의식에 기반을 두고서는 다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제대로 대처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단일민족국가의 틀을 깨고 민족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을 서로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면서 우리의 역사가 만들어져 온 만큼 다문화 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