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나

- 랄프 왈도 에머슨

빠르게 달리는 기차의 차창으로 아주 익숙한 시골 풍경을 바라볼 때, 얼마나 새로운 생각들이 우리를 스치는가!

가장 익숙한 대상도 조금만 다르게 보면 더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암실에서 보면, 열차 안의 판매원이 끌고 다니는 수레도, 함께 여행하는 가족의 모습도 우리를 즐겁게 한다. 몸을 숙여 가랑이 사이로 풍경을 바라보라. 20년 동안 보아온 풍경도 말할 수 없이 새롭고 재미있게 보일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관찰자의 풍경, 인간과 자연 사이의 차이점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외경 어린 기쁨을 맛본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는 풍경으로 존재하는 반면 우리 안의 어떤 것은 결코 변하지 않음을 깨달으면서 숭고한 감정을 경험한다.

우리는 날마다 똑같은 길을 걷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내려와 언제가 세워 놓는 그 자리에서 자동차를 타죠. 회사까지 늘 가던 길로만 차를 몰고요. 심지어 차선도 거의 같아요. 퇴근도 거의 같고요. 

그렇게 차 안에서 밖을 바라볼 때면 날마다 보는 거라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죠. 하지만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보고, 차선을 바꿔서 가보면 같은 풍경도 달리 보이죠. 하늘에 있는 구름조차 날마다 다르죠.

이렇게 내 주위 풍경을 바라보면 뭔가 가슴속에서 다른 걸 느끼죠.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영혼은 언제가 같은 영혼이죠. 단지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거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외에는 바뀌는 게 없죠. 하지만 풍경은 늘 바뀌죠.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다르고, 아침, 점심, 저녁, 밤에 따라 달라요.

날마다 보는 사소한 것들도 이 방향, 저 방향에서 바라보면 달리 보이고, 내 자리가 아닌 그 사물의 시각에서 생각해보면 또 다르죠. 

이러한 것들이 모이면 내 감정이 더욱 풍성해지는 걸 느껴요. 그게 곧 행복이죠.

오늘 하루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른 쪽에서 바라보고 느껴보는 하루가 되고 싶네요.

lee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