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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아이의 뒷모습은 눈물이었습니다

굉장히 굉장히 나쁜 선생님, 아니 선생이 있었습니다. 저의 딸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담임의 별명은 "한 달 십 만 원"이었습니다. 설마했습니다. 설마 그런 선생이 있을 리가..... 하지만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학부모 총회가 끝나고 개인 면담 때 인삼차 티백만 드리고 온 후부터 담임의 아이 괴롭힘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 선생에게 한푼도 가져다 주지 않자, 선생의 아이 괴롭힘은 극에 달했습니다. 차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각종 악랄한 방법으로 아이를 괴롭혔지요. 저는 결국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더 견딜 수 없으면 전학 갈래?" 아이는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아니요. 난 지고 싶지 않아. 견딜 수 있어."

그런 선생이 있는 학교에 날마다 등교를 해야 했습니다. 조그만 열 살짜리가 아침마다 커다란 가방을 메고 자신을 극도로 미워하는 선생이 있는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터덜터덜 한발씩 내딛으며 학교로 향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매일매일 울어야 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그때 아이의 뒷모습을 떠올리면 목이 메입니다. 그때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게 아닐까. 그깟 10만 원 던져 줄걸. 다른 엄마들이 모두 바보여서 혹은 생각이 없어서 촌지를 건넨 게 아닐 텐데... 내가 애한테 못할 짓을 한 게 아닐까... 난 이 질문에 아직도 답을 못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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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선(hisns1004) 2019-04-22 19:02:22

    세상에 참 치졸하고 더러운 인간 종자가 많은 것 같아요. 10만원에 지 자존심을 팔아챙긴 선생. 아마도 지금 같았으면 신고를 하셨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이도 어머님도 잘 견디신거 같네요.   삭제

    • Tanker(icarusme) 2019-04-18 07:39:57

      이런 일이 아직도 있나요? 용기내서 어딘가에 신고하시지 그랬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 이 마음 잘압니다.
      애가 마음의 상처 안받았으면 좋겠네요.   삭제

      • crosssam(crosssam) 2019-04-18 00:49:00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선생이 되었을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전에 인성도 아주 안되먹은 사람같습니다. 저런 류의 사람하고는 상대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참... 아이도 대단하네요. 그걸 견디어 내었으니 이 다음에 크게 될 아이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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