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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 무명전 (265)

 

(265)

반시진이 훨씬 지나, 모두가 일을 마치고 처음 자리로 돌아왔고, 우는 그들을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도록 하였다.

그들이 이동하자, 우는 제압하였던 초병을 깨우고는 그들의 변화를 주시하였고,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안으로 들어가 미리 지정한 지역에 불이 날 수 있도록 조작을 하였다.

기름이 적셔진 천을 둘둘 말아 다시 기름을 먹인 다음에 불이 날 지점으로부터 연결하여 계산된 위치까지 놓은 후에 천과 그 주위에 흑색화약을 충분히 뿌려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였다.

특히 불이 날 지점에는 충분한 양의 흑색화약을 두어 확실하게 화재가 발생할 수 있도록 하였고, 그 주위에 불이 빨리 번질 수 있도록 불에 타기 쉬운 것들을 가능한 많이 배치를 하고 다시 흑색화약을 뿌렸다.

자신이 맡은 다섯 군데의 일을 모두 마친 우는 하늘을 보고 시각을 대충 계산하였고, 정해진 시각이 되자, 불을 붙였다.

“ 치지직~ ”

일을 마친 우는 밖으로 나와 부하들이 해 놓은 것들을 점검하면서 수정하거나 보충을 한 후에 그것에도 불을 붙이고는 그곳에서 벗어나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전부 상황변화를 볼 필요는 없었으므로 부하들을 재우고 우만 적의 상황을 살폈다.

산지이다보니 해가 진시 중엽이 되어 떠 올라 날이 밝아졌고, 우는 부하들을 깨웠다.

깨어난 부하들은 모두 긴장한 모습으로 상황변화를 지켜 보았다.

폭발은 산채 외부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 꽈 ~ 앙 ”

그러면서 불이 확 일어났고, 불길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번져 나갔다.

큰 폭발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 일어난 일이었고, 조용한 아침무렵의 폭발이었으므로 상당히 큰 폭발처럼 들렸다.

“ 불이야~ ”

“ 물 가져와!! ”

막 일어나려고 하던 산적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여 중구난방으로 설치다가 수뇌부들이 나타나 지휘를 하면서부터 제자리를 찾기 시작하였다.

“ 꽈 ~ 앙 ”

처음에 일어난 불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는 순간에 처음 폭발이 일어난 지점으로부터 백장 정도 떨어진 곳에서 이차 폭발이 일어나면서 다시 불길이 확 일어났다.

“ 불을 꺼라! ”

“ 적이다!! ”

자연적인 발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소수의 수뇌부들이 소리를 쳤고, 불을 끄는 사람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무기를 갖추고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산채안에서 무장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그 시각에 다시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 꽈 ~ 강 ”

이번에는 산채 외부 흑색화약이 있는 건물에서 폭발이 시작되었으므로 전과 달리 엄청난 폭음과 함께 커다란 폭발이 발생하였고, 흑색화약이 담겨져 있던 통이 폭발하면서 연이어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하여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고, 불길이 확 번졌으며, 적의 공격에 대비하는 병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전부 불을 끄기 위하여 움직였다.

덕분에 아군을 수색하려던 움직임이 사라져 한숨을 돌리게 하였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제 시각에 터져 주어 적의 수뇌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이었다.

이후 연달아 두 번의 폭발이 일어났고, 적들은 불 끄기에 정신이 없어 아군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거의 두 시진 동안 적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불을 끄는 것에 집중하였고, 아군은 충분히 적 수뇌부들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수뇌부 전원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그동안 파악할 수 없었던 수뇌부를 알아낸 것만 하더라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일단 큰 불이 진정되자, 적들이 수색을 하기 위하여 모이기 시작하였지만, 다시 산채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며 불이 나자, 일부는 불을 끄기 위하여 산채내로 이동하였고, 나머지는 수색을 시작하였다.

우와 그의 부하들 전원은 산채 내부의 폭발을 신호로 그곳에서 퇴각하였으므로 적들보다는 조금 더 먼저 움직일 수가 있었다.

다만, 우를 비롯한 다섯 명은 적의 시선을 끌기 위하여 다른 조들보다 조금 늦게 움직였다.

다른 조들과 달리 그들은 은신하고 있던 지역의 흔적을 조금 남겼기 때문에 제일 먼저 추적을 당할 것이 확실하였으므로 최대한 빨리 움직였고, 그들의 예상처럼 적들은 그들을 바로 추적해 왔다.

 

#자작소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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