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예쁜 샤넬 클래식 핸드백을

들고 출근하는 동료는 물론

여성 직장인들이

부럽던 시절이 있더랬다.

돌이켜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고도

항상 가방안에 대형 다이어리와

필기구에 화장품부터 손수건에

심지어 핸드소독제까지

늘 단거리 여행수준의 짐을 싸들고

출퇴근 하는 생활을 오래도 하였다.

따라서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은

작고 귀엽다거나 앙증맞다거나

프리티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구입하고 사용한 기간이 그닥 길지 않음에도

금방 큰 가방에 대한 투박함에

신발만큼 가방구입에 열을 올렸던 적도 많다.

세월이 지나고 사회에서 퇴진을 앞둔

신세가 되어서인지,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인

IT발달 덕분인지 하여간 시절인연

덕분에 기나긴 세월 온갖 잡동사니를 담고 

가방주인의 털털한

성격탓에 고귀한 대접을 못받아온 

많은 가방들과 가방속에 아무렇게나

채워지던 소지품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더 많은 것들 그러니까

가방부터 심플하게 정리하고 비우는 일이

숨차도록 급변하는 세상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되겠지. 

가방정리후에는

평소 가지고 싶던 작은 숄더백을

사러가고 싶다.

Joog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