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는 귀신처럼 먹으면서

왜 익힌 생선을 못먹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유년시절에는 생선 잘도 먹었더랬습니다.

이면수, 조기, 고등어자반 심지어

부산에 놀러가서 고갈비에 빠진적도 있고

꽁치, 갈치, 황태 등...

 

심지어 일본에 출장가서는

시샤모라고 하는 온몸이 알인

멸치같이 생긴 생선을

어찌나 구워먹었던지요

 

 

 

 

얼마나 생선이 싫으면

실물사진도 싫어서 

일러스트로...

게다가 집에 어항을 없앤건

순전히 저때문에 그렇습니다.

신랑한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래도 열발 양보해서

신랑이 구워주는 생선은 먹습니다.

신랑이 저랑 생선을 먹기위해

고안해낸 방법이죠.

 

 

 

 

한 번은 강화도에 놀러갈겸

신랑 승진시켜달라고 바보처럼

돌부처에게 빌러 갈겸

하여간 갔더랬는데

지금이야 울신랑처럼 한다면

당장 잡혀가겠지요

 

강화도에 놀러간 당일

저녁, 커다란 식당 앞마당에

식당 주인내외분께서

모닥불을 피우고 고구마, 감자도

굽고 생선을 숯불에 굽기 시작 하셨어요.

 

제가 어릴때 생선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연탄불이나 아궁이에 나무 장작을

올려서 구웠던 생선이라 먹었던 것이고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으면

 

예민한 사람들은 생선비린내 때문에

집에서 구운 생선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씀도 하셨죠.

 

비린내 대신 장작이 탄 냄새가

생선에서 나니까 먹을수가 있더라구요

매번 강화도에 갈 수도 없고

그래서 자구책으로 갈치를 허브 잔뜩

넣어서 기름 왕창 붓고 튀긴것

 

오븐에 양념해서 구운 메로구이나

도미머리구이, 양념 왕창 넣은 황태구이 정도는

신랑이랑 되도록이면 함께 먹으려고 합니다.

 

뭐 일년에 몇번 되지 않으니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