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의 노래인생 60년

항상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가수들의 효 콘서트가 열리곤 한다.

우연히 조선TV프로그램에서 이미자의 노래인생 60년이 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정말 항상 효라는 수식어를 떠올릴 때마다 엄마를 언젠가 가수 이미자 콘서트에

꼭 모시고 가고 싶다는 마음이 깔려있었지만 매번 여건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면 이게 마지막이 될 거라는 말을 가수 이미자가 내비치자 조급해졌다.

엄마랑 같이 맞물려 늙어가는 동년배라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그저 가수 이미자만 떠올렸던 것이다.

언젠가 기회되면 가지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것이 후회로 밀려온다.

그녀는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하여 벌써 79세의 고령이 된것이다.

2시간을 노래로 무대를 끌고가기엔 체력적 한계가 온다는 것이다.

무려 60년동안 엘리지의 여왕답게 2065곡을 발표한 국가대표급 가수이다.

공연이 시작하고 그녀가 무대위로 걸어나오는데 걸음걸이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그녀가 오래오래 살아서 노래를 계속 불러주었음 하는 간절힐 바램이 두손을 모으게 했다.

그녀는 항상 콘서트 무대 첫곡으로 동백아가씨를 부른다고 한다.

그녀의 노래와 함께 눈물을 보이는 할아버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신다.

이제 채 한 곡도 끝나지 않았는데 내 눈시울도 뜨거워진다.

콘서트에 부모님을 들여보내놓고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저 자리에 내가 서 있지 못함이 미안했다.

많은 인생역경을 딛고 이미자선생님과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이 나이들어가신 우리부모님세대는

전쟁과 피난,가난, 모진 시집살이 ᆢ그속에서 가수 이미자란 사람의 노래는 그저 가수로서의 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노래에는 한과 위로가 담겨있다.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감동해서 다 울었다고 인터뷰하는 걸 보며

우리 엄마도 분명히 코 빨개지도록 우실게 분명했다.

동백아가씨, 아씨, 섬마을 선생님,여자의 일생 등 다 엄마가 즐겨 부르고 좋아하는 곡이 아니던가.

꼭 엄마랑 같이 저 무대 객석에 앉아 있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