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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번에 무엇보다 힘에 부치고 고통스러웠던 것은 대장 내시경이었다.
하루전 날에 장을 비우기위해 병원에선 준 수클리어와 물을 마시는 것은 내게 너무 너무 힘든 여정이었다.
전날 저녁에 한 번, 새벽에 또 한 번, 이렇게 두 번에 걸쳐서 수클리어와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을 진행해야 했다.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 또한 버텨내기 버거웠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수클리어를 마시고 정말 2리터의 물을 다 마셨는데 20분도 안되어 그만 다 올리고 말았다. 입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정말 울고 싶었다. 장을 비워내지 않으면 검사는 미루어질 거고, 난 이 끔찍한 것을 또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것 같았다.
비유가 약한 나는 여기서마저 무너져버린 것이다.
몸 안에서 전부 빠져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작은 희망으로 나는 다시 물 2리터를 5분 틈을 주며 계속 마셨다.
어떻게든 이것으로 끝내야 한다. 두 번은 죽어도 못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새벽에만 총 4리터의 물을 마신 셈이다.
완전 물고문이다.이제는 생수병만 봐도 토할 것 같다.
그리곤 2~3번 화장실을 갔지만 전날부터 비워내서인지 별로 나오는 것이 없었고, 난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병원으로 가야만 했다.
간호사에게 새벽에 약먹고 다 토했다고 하니 무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물을 더 마셨고 이것저것 더 상담을 하고 검사에 들어갔다.
기초적인 검사부터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맨 마지막으로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끝냈다.
잠에서 깨어보니 모든 것이 끝났다.
눈 뜨고 대장검사를 다시 해야 된다고 할까봐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대장은 깨끗했다. 무사히 마친 것이다.
위에 염증이 있는 것 빼고는 별 이상이 없었다.
위는 조직을 떼서 조직검사했고, 검사결과는 일주일후에 나온다고 한다.
하루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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