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관문시장이 있습니다. 

서부정류장과 맞붙어있는 데, 구제물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들어서 있지요.

이 구두는 8,000원을 주고 산 구제품입니다.

아내는 만류했지만, 나는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물건은 거의 없지만, 이 구두는 특히 마음에 들었죠.

색깔도 디자인도 모두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관문시장을 즐겨 찾는 이유는 제 체형이, 한국인 전형적인 체형이기때문입니다.

허리는 33이라고 고집하는 34, 상의는 100, 신발은 255.

어느 가게에나 들어가면 모두 제 체형에 맞는 옷만 있습니다 ^^

이 구두도 사이즈가 255군요.

그리고 밑창이 닳지 않았었는데, 여전히 닳지를 않는군요.

정장을 할 때에도, 청바지를 입고도 이 신발만 신습니다.

저는 아내와 결혼할 때,

키높이 구두를 신었었습니다.

제 키높이 구두로도 안 맞아서 아내에게는 실내화를 신겼지요 ^^

아~ 세월이 얼마나 지나버렸는지,

아이 셋을 키우느라 아내는 자꾸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신발은 굽이 어느 정도 있어서, 이 신발을 신고 아내와 걸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아내는 키도 크지만, 어깨가 높아서 어깨동무를 하면 제 어깨가 너무 아파요.

그런데 이제는 이 신발을 신고 아내를 안으면, 아내의 어깨가 제 품에 쏙 들어옵니다.

밑창이 닳지 않는 구두,

굽이 있는 구두,

아무런 복장에도 잘 어울리는 구두,

싫증이 나지 않는 디자인,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앞창이 충분히 넓은 구두를 추천합니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