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메이벅스 공지란을 보고 메이벅스 앱지갑을 설치하라고 한다. 물론 나도 공지란을  보았기에 무슨 내용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우수회원도 아니고 해서 지레짐작으로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친구의 얘기로는 우수회원만 설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폰으로 구글플레이에 들어가 앱을 다운받아 설치를 하고는 지갑 주소를 확인했다. 한데 난감한 게 지갑 주소라는 게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 등이 뒤 섞여 30을 넘어가는 수의 글자들을 보고 이걸 어떻게 공지 섹션의 댓글란에 내 아이디와 함께 지갑 주소를 옮겨 적을 것인가를 한참이나 고민하게 되었다.. 분명 내 집중력으로는 폰에 있는 주소를 보고 컴퓨터로 메이벅스의 댓글란에 옮겨 적을 경우 오, 탈자가 생길게 분명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친구의 대답이 너무 쉽다. 앱에 로그인하고 들어가서 복사를 하고 댓글란에 길게 클릭을 하면 붙여넣기가 가능하단다. 나도 주소 복사까지는 해본 터라 앱에서 지갑 주소를 복사하고 앞에 놓인 컴퓨터에 켜져 있는 메이벅스 공지란의 댓글 창에다가 마우스로 길게 클릭을 했는데도 컴퓨터에서는 붙여넣기는커녕 아무 반응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마우스의 오른쪽을 클릭하고  붙여넣기 창을 클릭해도 댓글난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는다. 당황스럽다.  자꾸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려니 미안하기도 하거니와 이런 사소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 하는 내가 한심해서 어떻게든 혼자 해결해보기 위해서 한참을 혼자 붙잡고 고민을 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질 않아서 결국에는 친구 찬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까지 읽어 신 분들은 무엇이 문제인지 눈치를 챘을 것이다. 친구와 통화를 하다 보니 나는 휴대폰과 컴퓨터를 같이 생각했고, 항상 컴퓨터로만 메이벅스를 대하다 보니 지갑 주소도 컴퓨터로만 적는 걸로 생각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올 지경이다. 친구와 통화를 끝내고 휴대폰으로 메이벅스에 접속해 공지란에 들어가서 댓글란에 길게 누르고 있으니 붙여넣기라는 네 글자가 뜬다. 이 네 글자를 확인하기 위해 혼자서 휴대폰과 컴퓨터를 붙잡고 씨름을 했는지....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속된 말로 ?팔리는 일이라 올리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메이벅스를 만나고 나서 하게 되는 새로운 경험들이라 메이벅스도 나도 같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라 생각되어 굳이 이 부끄러운 해프닝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