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은 사회적 관계에 바탕을 둔 채무증서다.
그 관계라는 것이 다분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절친을 제외하면 보통
친하면 ‘10만원’, 친하진 않지만 자주 보면 ‘5만원’, 안 친하고 볼 일도 없으면
‘3만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 설문조사 기관에 서 20~50대 남녀 4천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8년 한국의 하객들은 평균 6만400원 의 축의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에 2만8천원, 2005년에 4만2천원이었으니 물가상승률보다 축의금 봉투
두꺼워지는 속도가 빠르다.
연령대별로 차이도 있는데, 20대는 평균 5만5천100원, 30대는 6만1천700원,
40대는 5만9천 300원, 50대는 6만3천800원을 냈다.
이는 30대가 보통 친구들이 결혼할 시기이고, 50대는 친구의 자녀가
결혼하는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축의금 액수가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고,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를
금액으로 산출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명예와 시선은 개인의 선택사항일 뿐 언젠간 돌려받을 축의금이라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게만 내면 된다.
결혼은 축하 받는 자리지 ‘축하 봉투’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
결혼식장과 하객의 의미도 식당과 고객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
예의를 차리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내 결혼식에 10만원을 낸 사람에게 5만원만 낸다거나, 3만원을 내고
10만원어치 식사를 하는 등 축하를 하러 간 자리에 찜찜함을 남겨두는
행동만 하지 않으면 된다.
요즘 결혼식장에는 축의금 봉투가 따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혼식에 참 석하지 못하는 경우 흰 봉투에
돈을 넣어 지인에게 부탁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때 축의금 봉투에는 해당 면에 맞는 격식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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