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들이 엄청 싫어하는 노래 - 탈모르 파티, 노래는 엄청 재미있어요>

오늘의 미션 주제를 보고 오랜 시간 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말이 있듯이 머리카락 하나까지 부모님께 물려받은 것인데 무엇을 말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당연한 것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부모로부터 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커 가면서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자신을 보며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성격까지 닮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경우 부정하다가 결국은 부모님으로부터 내가 왔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라는 말과 관련 있는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身體髮膚 受之父母 중 髮(터럭 발)입니다. '터럭'이라 하면 알아듣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털'을 말하는 것입니다. 머리카락, 손등 발등의 털, 종아리의 털, 우리 피부에 있는 모든 털이 髮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髮의 대명사는 머리카락이 아닐까 합니다.

아~ 아버지, 왜 그것을 물려주셔서 아들이 고생을 합니다.

뭘까요? 바로 '탈모'입니다.

막내가 되다 보니 제가 자랄 때는 아버지 연세는 많으셨고 머리 앞부분에 머리카락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그 모습 그대로를 물려받은 것은 아니나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탈모에 좋다는 방법, 샴푸 등을 사용해보았지만 야속하게도 머리카락은 저를 떠나기만 합니다.

아직은 직장생활을 많이 해야 하는데..

직장동료 말마따나 머리카락 없는 대머리도 멋있지 않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문제가 있으니 제 두상이 그리 이쁘지를 못합니다.

보통 대머리 하면 '율브리너'와 같은 멋있는 모습을 생각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두상이 멋있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허기야 머리카락이 있던 때를 제가 모르니 비교할 수가 없긴 합니다.)

탈모로 인한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제 아들이 문제입니다.

장성한 조카들이 있는데 조카들도 탈모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그 많던 머리숱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 모습을 본 제 아들 녀석도 '물려줄 게 없어서 그런 걸 물려주었냐?'고 핀잔을 줍니다.

여러 가지 버전으로 핀잔을 줍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머니, 저 그래도 아버지한테 물려받을 것 있어요." 무슨 뜬금없는 말인지, 뭐냐고 묻는 말에

아들은 대답합니다.

'탈모'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