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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달라진 시장 환경은 기업들에게 끊임없는 ‘변신’을 요구한다.

아무리 빅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분석 기법이 발달했다고 해도 개인의

감정이나 감성, 상상력을 수치화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인류의 역사가 흘러들어 깊고

넓어진 ‘신화’라는 호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무한한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 신화 최고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변신 이야기』는 변신에 관한

약 250여 편의 신화와 전설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변신한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나르키소스는 수선화가 됐고, 미네르바에 도전한 아라크네는 거미가 됐으며,

피쿠스는 딱따구리가 됐다.

   그러니까 표면적으론 신이나 인간들이 ‘변신(變身)’, 즉 몸이 변하는

이야기 모음인 셈이다.

   그러나 변신이란 단어 속엔 ‘몸의 변화’뿐 아니라 ‘생각의 변화’란 뜻도

내포돼 있다. 

   독자가 이 책에서 읽어 내야 할 부분은 비단 흥미로운 스토리나 뛰어난

상상력만이 아니란 얘기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변신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던 다양한 사례와 메시지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쇼핑몰에 도서관을 결합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별마당도서관’은 공간을

재해석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여기에 기업 이미지 개선에 기여한 기업 사옥의 도서관 수도 적지 않다.

기존 공간에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공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콘셉트 키워드로 ‘도서관’이

인기라는 점이다.

   그런데 정작 도서관들은 대출과 열람이라는 기존 기능을 뛰어넘어 강연장

이나 전시 공간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유통 공간이란 몸이 도서관이란 몸으로 변신한 것이나 도서관이란 몸이

복합문화공간이란 몸으로 변신한 상황은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마치 아도니스가 붉은 아네모네로 변신하지 않고 붉은 양귀비가

됐어도 신화가 완성되는 데는 무관한 것처럼 어떤 꽃이 됐느냐가 아니라

왜 다른 무엇이 돼야 했느냐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같다.

   빠르게 방사형으로 확산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바뀌면 기업은 또 다른

변신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몸의 변화가 아니라 생각의 변화, 태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모색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기업은 브랜드의 영혼이 어떤 형상에 깃들여야 하는가를 고민하면서

생존 전략이자 의무인 변신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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