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 務本

군자는 근본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本立而道生

근본이 서야 도가 생기는 까닭이다.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효도하는 것과 공경하는 것은 인(어질음)을 행하는 근본이다.

子曰巧言令色 鮮矣仁

공자가 말했다.

말을 교묘하게 꾸미거나 얼굴빛을 꾸며내는 것은

어진 마음이 드문 것이다.

   이번 장을 읽으면서 나는 ‘근본’과 ‘진정성’에 대해 숙고하였다. 뜻이 있어야 길이 있다고 한다. 뜻은 정신의 뿌리에서 나온 메시지다. 정신의 뿌리에서 나온 메시지인 뜻은 목적의식을 낳는다.

   ‘내 뜻이 이러하니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하고자 한다.’

   일단 나의 뜻을 확고하게 정립하고 나면, 내가 어디로 가 뭘 해야 좋을지 저절로 생각하게 된다. 근본적인 부분을 철두철미하게 다져 놓는 것은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과정을 단축시켜 준다. 따라서 근본을 명확하게 정립하는 일은 일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 장에서는 효孝와 제弟가 인(어질음)仁을 행하는 근본이라 하였다. 효는 부모를 잘 섬기는 일이고, 제는 공손함을 행하거나 공경하는 일이다.

   어질 인仁은 사람 인人과 둘 이二가 만난 단어다. 사람 둘. 본래 이 단어는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낸다는 걸 의미하는 단어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공자가 인을 도덕의 핵심으로 꼽으면서 인이라는 단어는 인격의 근간을 이루는 단어로 불리게 되었다. 모든 덕의 기초가 되는 심리 상태가 어질음인 것이다. 덕성을 갖추려면 인을 갖추어야 하고, 인을 갖추려면 효와 제를 갖추어야 한다.

   덕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람은 효심과 공경심을 근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고 이 장에서 말한다. 결국 위아래를 막론하고 사람이 사람을 위하고 섬길 줄 알 때, 그 사람 마음에 덕이 깃든다고 보는 것이다. 사전에서는 섬긴다는 단어를 윗사람을 상대로 하는 단어라고 정의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섬김의 대상에 위아래가 어디 있으랴 싶다. 모든 사람이 자리와 나이를 막론하고 소중하다.

   공자는 말과 얼굴을 꾸미는 것이 어질지 못한 행위라 하였다. 어질지 못한 행위는 덕이 없는 행위와도 맥이 통한다. 공자의 말을 반대로 말하면 이런 문장이 나오겠다. 사람이 진정성 있게 행동하는 것은 어진 행위이다. 사람이 사람을 잘 섬기려면 진정성 있게 행동해야 한다. 인격의 근간인 어질음은 진정성과도 상관있다.

   나는 진정성을 정말 중요한 덕목으로 꼽으며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다. 다른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행동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100% 완벽하게 분별할 수는 없고, 그런 분별을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초점을 두는 곳은 언제나 나의 진정성이다. 나는 오늘 얼마나 진정성 있게 살아가는가.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