曾子曰吾日三省吾身

증자가 말했다.

나는 날마다 이 세 가지를 통해 나를 살핀다.

爲人謀而不忠乎

타인을 위한 일을 도모하는 것에

충성스럽지 못한 건 아닌가.

與朋友交而不信乎

친구를 사귀는 데에 있어서

믿음직하지 못한 건 아닌가.

傳不習乎

배운 것을 익히지 못한 건 아닌가.

   이번 장은 공자의 제자 중 하나인 증자가 남긴 말이다.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세 가지 방편. 첫째는 타인을 위한 일을 도모하는 데 있어 나는 충성스러웠는가. 둘째는 친구를 사귀는 일에 있어 나는 믿음직했는가. 셋째는 무언가를 배우는 데 있어 나는 그것을 충분히 익혔는가.

   타인을 위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나의 이익을 내세운 적은 없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본다. 친구를 사귈 때 나의 편의와 이익을 위해 상대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본다. 무언가를 배우기만 하고 그것을 익히지 않아, 배운 바를 내 인생에 뿌리 내리지 못한 적은 없었는지, 나 자신을 돌아본다. 누구나 이 세 가지 방편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타심. 정직함. 근면함.

   익힌다는 단어가 오래 곱씹힌다. 독서법에 대한 책을 펴낸 어떤 저자가 이런 말을 했었다. 1000권의 책을 대충 읽는 것보다 1권의 책을 꼭꼭 씹어 읽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나에게 더 도움 되는 일이다.

   이 장에서 언급된 세 가지 성찰 문장을 1년에 두세 번만 되뇌어 보아도, 인생의 결이 많이 정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읽은 책을 몇 번 더 읽어 보는 걸 좋아한다. 모든 책을 그렇게 읽는 건 아니고, 마음에 든 책을 그렇게 읽는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을 가진 책이어도, 읽을 때마다 그것이 다른 감상을 일으킨다. 무언가를 익힌다는 게 그런 것 같다. 처음 보고 다 아는 것 같아도, 그걸 계속 접할 때마다 나는 그것에 대해 보다 풍부하게 알게 된다. 사람을 사귀는 일도 그러한 것 같고, 인생을 대하는 일도 그러한 것 같다.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