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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꽃 /송이든

 

누굴 좋아한다는 게 사치가 된다는 걸
너무 깊이 박아버린 그 푸르게 멍들었던 날,
네가 흘린 미소가 저주스러웠다.
 
툭툭 건드는 비소리에도 
널 잡아 끌어오는 기억의 소환에
소화제를 대량으로 삼키고 싶을만큼
허약한 자존심이 줄넘기를 하고
 
그때는 몰랐으면 하고 덮어 놓은 수건위로
뻘겋게 수치심이 묻어 나온다. 
 
정말, 널 갖고 싶었다
가느다란 가지가 꺽일 줄 알면서도
내밀고 싶었던 건 
너의 장미같은 외모가 아니라
풀빵같은 뜨거움이었다.
 
내 가죽은 녹슬고 낡았지만
매서운 언어의 회초리가 아프다기보다
그 입술이 탐이 났던 내 본능에 멀미가 났고
지금까지 마음이 울렁거린다.
 
너에겐 내 마음같은 건 보이지 않고
네가 뽑아  입에 물던 강아지풀에게 
질투하여 발길질이나 해대는 못난 몸짓,
나 빼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저 밉고 원망스러웠던 감정의 부스러기들로 
흩어졌다.
 
초라한 얼굴을 비누로 빡빡  닦아내다 
괜시리 눈물이 났다
내가 주는 건 마음 빼고 다 받으면서
마음 한조각을 내게 건네지 않는 
무심한 너로인해
목마른 열등감을 술로 가린채 
나는 아직도 살아있다. 붉고 붉은 심장꽃을 쥐고서
 
#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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