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읽는 시간 1-7

子夏曰賢賢 易色

자하가 말했다.

어진 사람을 어질게 여길 때

미색*을 좋아하듯 하라.

* 미색 : 아름다운 빛깔. 아름다운 여인.

事父母 能竭其力

부모를 섬길 때는

그 힘을 다하라.

事君 能致其身

임금을 섬길 때는

그 몸을 다하라.

與朋友交 言而有信 雖曰未學 吾必謂之學矣

친구와 사귈 때 말에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록 배우지 않았더라도 그를 배운 사람이라 말할 것이다.

   이번 장은 사람을 대하는 지혜에 대해 말한다. 아름다운 이를 좋아하듯 어진 이를 좋아하라. 부모와 윗사람을 성심껏 섬기라. 누군가와 사귈 때는 말에 믿음을 실으라. 인(仁), 효(孝), 제(弟), 신(信).

   지금까지 논어를 7편 보았다. 어진 것에 대한 배움과 사랑이 7편 내내 끊임없이 강조되었다. 어질음이란 ‘마음이 너그럽고 착하며 슬기롭고 덕행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것과 유사어로는 ‘온화하다, 선량하다, 자비롭다, 인자하다, 양순하다, 순하다, 선하다.’가 있고 이것의 반대어로는 ‘악하다.’가 있다.

   공자는 인(仁)이 모든 덕의 기초라고 보았다. 여기서 덕(德)이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공자의 인(仁)은 예수의 사랑과 닮아 있고, 사실 이 둘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공자의 인(仁)은 박애(博愛)를 그 내용으로 하기 때문이다. 박애는 ‘넓은 사랑’이라는 뜻을 지녔다. 만물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마음이 박애다.

   인(仁)이 갖추어지면 나머지 것들이 저절로 따라온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 사람을 사랑한다면 상대가 누구이든 그를 섬기게 되고, 그를 공경하게 되고, 그에게 미덥게 행동하게 된다. 섬기는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과 믿음을 주는 마음이 열매 마음이라고 한다면, 어질은 마음은 뿌리 마음이 아닐까.

박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