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는 것이 아니다. 꿈을 꾸는 것이다.

내게는 이상한 취미가 있다.

아니, 취미가 아닌 능력인가, 어찌됐든 꿈을 만들어낸다.

처음에 그런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 꾸는 꿈을 분석(?)하면 실제 현실에서 내가 상상하는 것들이 꿈에서 진행된다는 걸 느꼈다.

예를 들어 내가 오늘 영화 '로마의 휴일'를 보고 내가 앤공주가 되는 걸 상상하게 되면 꿈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내가 판타지소설에 심취해 있으면 꿈에서 어김없이 나는 4대정령이 되어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4차원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내가 상상속 시나리오를 쓰면 꿈에서 연출하고 상영되는것이다.

나는 작가고, 감독이고,관객인 것이다.

그래서 정말 복잡한 현실의 문제로 내 신경세포들이 폭탄처럼 터지려고 하면 나의 도피처는 잠이었다.

자면 꿈을 꿀 것이고, 그러면 그 시간만큼은 현실의 나는 없다.

그렇다고 날 이상하게 여기지 말기 !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자면서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니다.

단지 힘들때 내가 푸는 스트레스 해소법의 하나라는 것이다.

누군가 ''넌 어떻게 스트레스 풀어?''라고 물어오면 난 그냥 잔다고 1차적인 답만 내어 놓는다.

진짜 답은 숨겨둔다.

아니 숨겨둔다는 표현보다 그들이 날 이상하게 여기는 걸 허용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날 이상하게 여겨 어이없는 소문을 퍼트리고 다닐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차적인 진짜 답은 '자면서 꿈을 꾸고, 꿈을 꿔야 행복하고, 현실을 망각하니까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려!'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가끔 나는 그런 꿈을 꾸는 순간이 너무 행복해서 잠을 잔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나는 상상속의 궁전에 와 있다.

여기는 어디까지나 내가 정해놓은 기준으로, 나만 지키면 되는 규칙이 있고, 이 공간은 내가 왕이며 백성이다. 내가 공주이고 왕자인 것이다.

내 상상속 나라는 현실로 도피하는 날 아주 아주 뜨겁게 안아주고 화려하게 밝혀준다.

이 곳에서는 원하는 사랑도 맘껏 할 수 있다.

내가 발하는 모든 감정이 빛이 된다.

상상속에서 어떤 사랑을 취하든 도덕적으로 질타받을 리 없고,

엿같은 현실과 완전히 다른 행복이 파도를 친다

내가 읽은 판타지소설의 내용과 연결된 꿈을 꾸고,

꿈에서 나는 물의 정령이나 불의 여신쯤 되어 화려한 기술로 하늘을 날거나 불의 정령을 사랑하는 에너지를 흡입하여 잠들어있는 내 지친 육신을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또 '로마의 휴일'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어바웃타임'같은 영화속 주인공이 되어 현실과 다른 로맨스를 꿈꿀 수 있다.

그 상상은 내가 만들어 놓은 무대이다.

그러니 날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판타스틱하게 !

난 이런 상상속 나라에서 내 기량과 감정을 내보낸다.

이런 얘기를 내 또래 친구들에게 말하면 나이가 몇갠데 하는 조롱의 화살이 날아드는 걸 알기때문에 잠잔다고 말하는 것이다.

자면서 잊어버린다 하는 것이다.

실은 꿈속으로 외출을 다녀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