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살 때 있었던 일 입니다.

전 보통 토요일 마다 한국식품점에 가서 일주일치 먹을 것을 한꺼번에 사가지고 옵니다. 주문 하면 배달해 주기도 하지만 제가 원래 이것저것 장보는 것을 아주 좋아하기에 늘 직접 가 곤 합니다. 또 한가지 바로 옆에 한국 식당이 있어 저녁까지 겸사겸사 먹곤 옵니다.

여느떄와 마찬가지로 집 근처에 있는 한국식품점을 가서 보니 오늘 가게에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문을 못 연다고 합니다. 다른 한국 식품점을 가려면 좀 가야 해서 내일 다시 올까 하다가 이왕 나온거 사 가지고 가자 하고 처룰 돌려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한국 식품점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얼마 전 부터 세일을 하고 있었고 내일까지 끝난다고 합니다. 가격표를 보니 50% 까지 세일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50% 세일 하는 것만 사고 부족한 것은 필요한게 더 있으면 내일 단골 한국식품점에 가서 사자 하고 50% 세일하는 것만 골라서 샀습니다.

돌아오는데 운전이 너무 잘 됩니다. 지나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잘 생기고 이뻐 보입니다^^ 그렇게 집에 와서 사 온거 정리하는데 반값에 사가지고 온 게 뿌듯해서 신이 납니다. 그 다음날 더 사야 할 것을 적어서 다음 날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여기서 오늘 부터 세일을 한다네요^^ 아주 대박입니다. 저쪽에서는 끝나기 전날 가서 샀고 여기선 오늘 부터 시작이라니... 생각해 보니 일주일에 한번씩 오니까 만약에 어제 가게 문을 열었다면 양쪽 세일 둘 다 놓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주인분이 저보고 그러더라고요.

"아니 선생님 세일인데 많이 사시지 왜 조금만 사세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습니다. 

cros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