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작은 일이라 전화위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 약정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약정기간은 3년이었는데 10여 년 같은 통신회사만 사용해 왔고, 또 통신회사를 바꾸면 현금도 준다는 광고가 많았기에 다른 통신회사로 바꿀 생각을 했습니다.

두 달 전 현재 사용 중인 통신회사에 전화를 해서 약정이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 재약정을 하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상품권 6장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 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 회선을 가입시켜 준 대리점에서 그 당시 담당자였다며 만약 재약정을 하면 10장을 준다는 겁니다.

이러는 도중에도 통신회사를 바꿀까 하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며칠이 지나고..

그런데 통신회사를 바꾸는 일이 만만치가 않더라고요. 가족 폰이 모두 결합으로 묶여 있었고 또 지금도 재약정을 해서 사용하고 있다 보니 재약정 할인도 적용되어 요금할인도 되고 있었고요.

또 그렇게 며칠을 허비하고 약정기간이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이 되었습니다.

상품권 10장을 준다는 대리점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6장 받는 것보다는 10장 받는 것이 훨씬 나았으니까요.

그런데 전화가 없는 전화번호라고 합니다. 한 달 전에 분명히 통화도 했었는데...

카톡을 뒤지다시피 해서 그 담당자를 찾았습니다. '인터넷 재약정을 하려고 하니 연락 주세요'라고 문자를 남겼는데 약정기간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도록 답장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6장이라도 받아야겠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통신회사 콜센터로 전화했습니다.

어렵디 어려운 ARS를 지나 어렵게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콜센터 한번 전화하려면 너무 힘이 듭니다. 특히 여유시간이 충분치 않을 때 전화 통화를 하려면 하늘의 별도 딸 수 있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간단한 인사말을 끝내고 재약정으로 처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직원이 재약정하면 상품권을 14장 주겠다고 합니다. 단박에 재약정한다고 했습니다.

6→10→14로 수량이 뛰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약정기간도 이틀 밖에는 남지 않았었고요.

10장 주겠다던 대리점 담당자와 통화가 되지 않은 것이 상품권 4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상품권 14장은 바로 이마트에서 써 버렸습니다.

전화위복이라 부르기에는 뭔가 부족한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처음 의도대로 되지 않은 것이 저에게는 좀 더 나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