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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 가느냐? ”

갑작스러운 질문에 하르가치는 순간적으로 당황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백발노인이 다시 물었다.

“ 네 삶의 목표가 무엇이냐? ”

조용하고 정이 느껴지는 말투였지만, 동시에 뭔가 항거할 수 없는 느낌을 받았다.

하르가치는 자신도 모르게 답을 하고 있었다.

“ 팔기의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

답을 하면서 하르가치는 흠칫 놀랐다.

자신이 왜 대답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마치 뭔가에 홀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네 부친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있음을 아느냐? ”

“ 헉!! ”

노인의 말에 하르가치는 깜짝 놀랐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오한이 들었다.

“ 누, 누구신지요? ”

자신도 모르게 말이 떨려 나왔다.

백발노인은 하르가치를 쏘아 보면서 말하였다.

“ 너는 왜 네 민족을 침범했느냐? ”

하르가치는 정신을 가다듬으려 노력을 하였다.

노인은 뭔지 알 수 없는 정신적인 힘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하르가치의 얼굴은 점차적으로 찌그러졌다.

“ 반항하지 말거라. 그럴수록 네 고통만 심해질 것이다. ”

노인의 얼굴이 편해지면서 알 수 없는 압박감이 줄어 들었고, 하르가치는 그제서야 어떤 해방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 노인께서는 누구신지요? 어떻게 저를 아시는지요? ”

노인은 그의 질문은 가볍게 무시하고 말하였다.

“ 시간이 없다. 너는 곧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위험을 피하기 위해 내가 가르쳐 주는 것을 배워야 한다. ”

“ 네? ”

“ 내가 지금부터 불러 줄 터이니 듣고 외워라. ”

노인은 이각에 걸쳐 뭔가를 불러 주었다.

하르가치는 그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받아 들였다.

어떤 이유에선지 그것들은 쉽게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었다.

“ 다 외웠느냐? ”

“ 네! ”

“ 그러면 웃옷을 전부 벗고 여기에 앉아 외운 것처럼 해 보거라. ”

하르가치는 자신도 모르게 노인이 앉아 있던 바위위에 올라와 입고 있던 것들을 벗은 다음, 가부좌를 틀고 앉아 금방 외운 것처럼 해 보았다.

자신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동안 기초적인 심법을 알고 있었으므로 노인이 알려준 것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노인은 그의 등에 장을 댄 다음에 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

“ 자, 내가 도와 줄 터이니, 어디 한 번 해 보거라. ”

하르가치는 노인의 도움을 받아 사실상 처음으로 기를 운용하였다.

단전에서 생긴 뭔가는 노인의 도움을 받은 그의 이끌림에 의해 혈을 타고 움직이면서 그동안 쌓여 있던 찌꺼기를 제거하였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시꺼먼 땀이 흘러 나왔고, 고약한 냄새가 났다.

땀은 곧바로 수증기로 변하여 공중으로 날아갔다.

반 시진 정도가 지나자, 검은 땀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땀이 흘러 나왔고, 노인이 조용히 말하였다.

“ 이제 그만하거라. ”

노인의 말에 따라 하르가치는 기의 운용을 마치고 눈을 떴다.

마치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이 개운한 느낌을 받았다.

그런 기분을 즐기는 그에게 노인이 말하였다.

“ 매일 자기 전에 남의 눈을 피해 방금 한 것을 하도록 하거라. ”

하르가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본 노인은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하르가치는 노인을 보며 말하였다.

“ 한가지 여쭤봐도 되겠는지요? ”

“ 뭐냐? ”

“ 제게 닥칠 위험이 무엇인지요? ”

“ 그것은 나중에 가르쳐 주마. 아직 시간이 많으니 너무 서두르지 말거라. ”

순간 하르가치는 어이가 없었다.

방금 전에만 하더라도 시간이 없다고 하더니, 이제는 시간이 많다고 하니 어떤 것이 맞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하르가치의 모습과 상관없이 노인의 말이 이어졌다.

“ 지금부터 불러주는 것을 듣고 외우거라.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