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일본의 산악영화 2편을 소개합니다.

최근 새로 나온 일본의 산악영화 2편을 소개합니다.

특히 "봄을 짊어지고"는 일본 북알프스의 다테야마 산(立山)에 있는 한 산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죠. 후지산, 하쿠산(白山)과 함께 일본의 3대 영산으로 꼽히는 다테야마 산의 아름다움도 실컷보고, 산장의 내밀한 모습도 유심히 관찰할 좋은 영화라 생각됩니다.

1) 봄을 짊어지고(春を背負って 하루오 세옷떼, Carrying Spring 2014)

포스터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산장너머 절경이 아니라 지붕을 울긋불긋 땜빵한것들. 과연 무언지 궁금해집니다.

아항, 이불이군요.

3000m 넘는 산이라 한여름에도 땀이 안날 것 같은데 햇볕에 살균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산장을 떠올리지 않을 분 없을 겁니다. 산이 낮다보니 땀범벅이기 쉽상인데, 산장에서 빌려주는 담요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사진출처 및 영화 줄거리를 보시려면 -> 여기를

저기도 짐꾼을 이용해 산장으로 짐을 옮기고 있군요. 그러나 높은 곳은 헬기로 나른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가상(?)의 이 산장 이름은 스미레(すみれ)입니다. 마치 영어나 프랑스어 같죠? 뜻은 제비꽃, 보라색입니다. (제비꽃, 봄이 스며들어오네, 스미레 스미레.. 이렇게 외우면 보라색 紫色(むらさきいろ)

일본의 산장은 이렇게 식사와 술까지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인가 봅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일본의 북알프스 산행을 한 이가 쓴 책을 보니 일본인들은 라면 국물도 깡그리 다 마신다고 하죠.

우리는? 환경윤리가 강한 분들도 슬금슬금^^ 라면 국물은 알아서 정화되겠지 하면서 버리지 않을까요?

스즈키 미키가 쓴 딱 일본스러운 등산만화인데, 두권이나 번역되었습니다. "맜있는 산행기"는 산장에서 그 지역의 맛있는 요리를 먹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사진과 만화로 그린 게 제법 유혹적입니다 --> 여기를

영화 "봄을 짊어지고"는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

영화 도중에는 이렇게 전문산악인들의 등반 모습도 있는데,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다테야마로 대표되는 일본 북알프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듯 싶네요.

산은 눈을 아직 덮고 있는데, 산자락에는 연두빛으로 물들고...

뭐 이런거. 산자락은 온통 불타고 있는데, 산 정상은 벌써 겨울이 완연하고.

높은 산이다 보니 한눈에 두개의 계절을 겹쳐 볼 수 있는 게 일본의 산이 아닌가 싶네요.

산에서 자본 지 하도 오래되어서 감감한데.

새벽녘 잠을 설치어 밖에 나왔을 때 맞닥뜨리는 저 모습.

푸른빛도 아니고 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이런 걸 보면서 점점 산에 빠져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