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뮤지컬과 연극 관람하는 걸 좋아해요
(혼자 보는걸 언젠가부터 더욱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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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다보니 겪었던 일 두가지를 적어보려합니다
원래 안쓰려고 했던 전화위복 이야기 였지만 문득 생각나서 걍 쓰기로
한번은...비오는 날에 역시나 혼자 예매를 해서 공연장을 갔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조명기가 고장이 나서 공연 자체가 취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소리를 듣고 환불받고 집으로 그냥 돌아가야하나 했으나
'어려운 걸음 하셨는데 다른 공연 괜찮으시면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셔서 냅다 끄덕을 연발! 다른 공연쪽 공연장으로 직접 안내 받아서 재밌게 보고, 추후에 그 공연도 무료로 보여주신다고 약속을 받게 되었답니다
(원래 보려고 했던 그 조명때문에 취소된 공연은 정작 아직도 못보고 있다는게 흠;)
두번째는...바로! 마침! 2019년5월25일! 오늘이었어요(본 공연에 대한 관람 후기는 따로 작성할까...해요, 이 본문의 핵심은 관람 후기가 아니라 불행 후 행운에 대한 이야기니까요)
자리를 배정받아 여유있게 착석 후 제 시간에 시작 된 공연...모든 것이 순탄한 듯 했으나 제 자리에 물방울이 머리에 똑.똑.똑 떨어지기 시작했답니다(응...?)
제가 배정받은 자리가 나열0번이라는 자리였는데 가장 앞에서 두번째 라인에서 맨 끝자리였습니다 그 끝자리의 제 머리위쪽(벽면)에는 에어컨이 있었구요하아...
그렇습니다, 그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는거였습니다
정확히 저의 자리 기준 센터급 포지션으로 제 머리를 향해 똑.똑.똑...
저는 당황하지 않고 살짝 앉은 포지션을 앞쪽으로 땡겼답니다(그래...그럴 수 있어...운이 나쁘군...) 최대한 앞으로 땡겨서 앉았는데도 대학로 연극 특유의 관객석 특성상(?) 장소가 워낙 협소해서 정말 도저히...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어요...
이젠 등에 똑.똑.똑...아아아아아
공연중 자리를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으며(앞뒤옆으로 사람 다 있었음) 그렇다고 아예 나갈 수도 없는 출입구에서 가장 반대편의 구석자리!(.........)
2시간이 넘는 공연(보통은 1시간 반인데...으아...하필...)이 끝나고 2시간 동안 최대한 피한 결과 등도 그나마 피해를 줄였으나 나중에 보니 피해를 줄인 것도 아니었어요...허리 가장 아래쪽이랑 엉덩이 부분이 전부 젖어버렸더군요
아마 물이 떨어지며 파생되는 물의 파편(?)이 2시간 동안 쌓이다보니 그 횟수가 누적되어 펼쳐진 상황이랄까요...이건 그 자리내에서는 아무리 피해도 피할 수가 없었어요...그 협소한 장소에서, 더군다나 공연중에 옆의 분들커플죽어버렷(응?)한테라도 의식될까봐 티도 못내고... 아 제발...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나요...ㅜㅜ
연극이 끝난 후 관객분들과 배우님들이 포토타임을 가지는데 그때 분위기를 깰 순 없고 전부 다른 분들이 포토타임이 끝날 즈음 연출님으로 추정되는 분에게 제 자리 쪽으로 와달라고 손과 눈신호를 은밀히뭐야 보낸 뒤 이 처참하게 젖어있는 방석과 그 원흉(...)인 제 머리위 에어컨의 물이 똑.똑.똑 상황을 라이브로 보여드렸습니다...
잠시 얼어있다가 조용히 까무러치시는 연출님(중요한건 아니지만 나중에 여쭤보니 이분은 조연출님)과 그리고 시간이 지나 상황 파악후 같이 놀라주신 배우님들 ㅜㅜ
사실...배우님들은 아무 잘못없어요 시설 체크 안한 연출과 스텝분들의 실수지요
자리에 제대로 앉지도 못한채 두시간여를 버틴터라 공연이 끝나고 나서 일어나보니 다리는 후들거리고...허리랑 엉덩이는 그와중에 전부 정말 홀딱 젖었고...그나마 어두운색의 마팬츠와 반팔 입고간게 그나마 정말정말 다행었지요
배우분들도 계속해서 덩달아 죄송해하고, 조연출님도 어쩔줄 몰라하고...
그래요...그분들이 저에게 일부러 그랬을까요...다 알지요...
제가 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결론적으로는 첫번째 사례와 같이...
그 자리에서 저 앞에 두고 배우들과 연출님의 번개같은 회의시간을 가졌달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초대권을 드릴테니 본 공연을 다시 보러와주셔도 좋고 다른 공연도 원하시면 동반1인을 포함해도 괜찮으니 무료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와중에 저희의 불찰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라고 해주셔서 저는 본 공연 관람권과 타 공연 관람권(+동반1)을 얻게 되었답니다
...
사실 전화위복...? 그래요 그 개념으로 쓴 내용은 맞습니다만, 저는 당연하지만 이런걸 애당초 바란게 아니고 그냥 그 시간에 무탈하게 공연을 보길 원했던거였어요
기분이 복잡+심난+챱챱착찹이겠지 바보 몽충아 했지만 이런 날도 있지...하며
좋게 생각하고젖어서 신경쓰이는 허리와 엉덩이를 만지며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와.아.신.난.다 무료관람권이 짠~하고 생겼네?
랄.랄.라 나는야 럭키요정이라네~
응 그래 영혼없어
그나저나 글을 등록하고 수정의 수정을 거듭 하다보니 최종 수정 시간 기준은 재차 수정을 거듭하여 현재 기준 26일 06시46분쯤 여쯤 되는 듯 한데...과연 최초 등록일 25일 23시58분으로 과연 미션종료타임으로인정이 될 것인가 궁금해지네요 이번 기회에 알 수 있겠네요^^ 궁금궁금 둑은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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