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징검다리

며칠 전 친구의 시아버님이 하늘로 가셨습니다.

이래저래 마음이 심란했어요.

친구의 시아버님을 잘 알지도 못하고 친구 결혼 할 때 얼굴 본게 전부인 분임에도 누군가의 죽음을 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울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분에게서 내 아버지를 보았던 것 같아요.

언제가 찾아 올 내 부모님의 죽는 순간을...나도 모르게 그렇게 받아들였나봐요.

믿음이 강한 집이라 장례의식은 기독교식으로 했습니다.

처음 경험해 본 장례문화에 하나를 배웠어요.

죽음을 애도하는 형식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어요.

진정한 마음을 다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예의범절이 있답니다.

친구가 미리 기독교식으로 한다고 언질을 해 주었습니다.

우선 분향이 아닌 헌화라고 해서 국화꽃 한 송이를 놓습니다.

꽃 송이의 머리는 사람에게 향해야 합니다.

그리고 삼배 절이 아닌 '기도'을 올립니다.

슬픔을 애도하며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리며 가신 분을 애도하였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소천하신 아버지 하나님 품안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면서

남은 가족들 건강하길 빌었습니다.

생과 사는 이미 정해진 일임에도 ... 우린 언제나 생만이 영원하리라 믿네요.

죽음은 언제나 괴롭고 힘들고 남겨진 이들에게는 깊은 아픔을 남깁니다.

이 모든 것들이 생명의 순환임을 익히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 깊이 와닿지 못하는 것은 격렬한 나의 생명체적 의지이겠죠?

반짝거리는 별들은 캄캄한 밤으로부터 선물이겠네요.

오늘 밤에도 무수하게 사라진 별들을 기억해보려고 해요.

눈을 감고 내 소중한 사람들이 사라지는 순간을 생각해보니 가슴이 절절해집니다.

내 가족들에게는 오늘은 조금은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내보시는건 어떨까요?

이 모든것들이 그들을 만나기 위한 징검다리인 것 같아요.

지금의 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내 가족들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싶네요.

간만에 들어와서 굉장히 우울한 포스팅 올려 죄송해요.

늦게라도 남겨주신 댓글에 성심을 다해 댓글 달겠습니다.

메이벅스님들을 이렇게 만나 글로 소통한 것도 코인을 통한 징검다리이네요.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언제나 삶속에서 건승하시길 짧게나마 기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