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월이예요
빨라

'얼마전까지만 해도 5월이었는데 벌써 6월...후아...' 라고 혼잣말 하며
(저 혼잣말 실생활에서도 엄청 잘해요) 드는 또 다른 생각이...

'그러고보니 5월이면 학교 축제 했었겠네...' 였어요

모교 근처에 살고 있으면서도 매년 5월이 와도 까먹고 못가보는
그리고 6월 되면 매번 안간거 후회함 바보몽총이

드라마 촬영도, 뮤비 촬영도, 쇼핑몰 촬영도, 그 옛날 슈퍼스타K 본선도, 콘서트 장소로도 써먹는 다용도 모교^^

대학축제가 생각난겸 저의 재학시절 축제 이야기를 꺼내보아요

때는 바야흐로 20XX년...두둥...
(아니...무슨 터미네이터 같잖아!?)

어김없이 찾아온 5월의 대학축제의 날
이 날을 위해 저와 제 친구들은 이를 갈았...아니이게아냐
춤과 노래를 갈고 닦았습니다

물론 여느 대학축제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부터 저의 재학시절 당시에도
연예인 미니콘서트의 장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마련된 학생들 시간!
...라고 하지만 무려 상품이 걸렸었다는! 에 당시 모든걸 올인한 상태였어요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게 워낙 붐이기도 했었고 암튼 상품걸고 장기자랑(?) 같은게 있었어요
(실상은 거의 노래 춤이 대부분)

준비(연습)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축제 당일날까지도 열을 올리고 있었어요(돌이켜보면 내가 제일 열 올렸던거 같...) 그러던 중 '연습을 실전처럼 하자'는 의미로 아예 무대에 미리(새벽) 올라가서 리허설 개념으로 연습도 해보자고 친구들을 설득을 했답니다
친구들 성향이 크게 군말없이 다 따라줬던 타입이라 다행히 가능...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세트가 뚝딱하고 미리 지어져있을거라고 멋대로 생각한거지요(전날 낮에만 와봤어도 진척도를 가늠할 수 있었을텐데...) 그 새벽 시간에도 열심히 마무리 공사중이었어요;; 조명 리허설도 하고 있었고 아무튼 막바지였으니 분주 해보였던게 당연한...

저는 당황하지 않고새벽에 끌고 나온 나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이 보였... 계획을 살짝 바꿨습니다! 편의점에서 냅다 음료수들을 사서 메인 무대 세트장 공사하는 아조씨들에게 한분씩 드리면서 급변경된 계획상 목표(?)하였던 무대 효과(조명, 이펙트) 담당하시는 분을 만나뵙게 되었어요 저의 대사는 그 직전쯤 준비 완료^^

'안녕하세요오 저희 이따 저녁때 무대 올라갈 학생들이거든요오~ 저희 올라왔을때에 이때랑 이때랑(설명설명) 연기효과 뿜뿜! 불효과 뿜뿜! 마니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오~? 재잘재잘 짹짹짹 멍멍 야옹야옹(...응?)...'

새벽에 이렇게 오는 학생들이 누가 있으랴..
어안이 벙벙하시더니 알겠다고 대답해주셨고 그 와중에 잠깐만 무대 서보고 가면 안되겠냐고 뻔뻔 스킬 작렬; 공사 쉬는 시간에 리허설까지지금 생각해보니 참 나도 참... 한번 하고 내려왔답니다(아조씨들도 쉴때 저희 보면서 귀엽게 봐주신거 같았어요)

드디어 해가 밝았고!
대망의 축제 당일날!
아까부터 계속 당일...단지 새벽이었던 것 뿐

왜그런지 전혀 피곤하지 않았던 우리!어려서...
빨리 저녁만 와라...이런 기분이랄까요 그날 내내 불타올랐었어요

그 와중에 저는 학과학생회 소속이어서 아침부터 축제 준비를 헥헥;;;

다른 학과에 부침개(전)도 팔러(여기저기 뽈뽈뽈 돌아)다니고...
기억에 남았던건 일본학과에 전 팔려고 냅다 들어가서 인사하는 순간 어느 한명이 '어? ㅇㅇㅇ닮았다?' 라고 하며 그 학과 분들이 '오 정말 그렇네' 라며 우르르 물타기 해주셨던 기억이나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일본 아이돌 그룹 중 한명이었는데 당췌 어디가 닮았...(덕분에 전은 잘팔았다)

진짜 대망의 축제 당일날!
...중에서도 저녁 메인시간!

오늘을 위해 미친X처럼 준비했던걸 알고 있었던 학회장 선배가 어찌어찌 총학생회와 조율하여 신경을 써줘서 순서는 거의 마지막으로 해주셨고(이게 꽤 중요했던게 순서상 이 학생시간 다음이 곧바로 연예인 나오는 시간이어서 사람들이 그거 알고 미리 다 몰려들 시간...즉, 강제로라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봐주는 시간이랄까요?)

진짜진짜 대망의 축제 당일날!
...중에서도 저녁 메인시간 중에서도 우리들의 무대 시간!

크게 무리없이 연습한대로 잘했었고 호응도 OK(이거 끝나믄 연예인 나오거등^^)
거기다 저조차도 잊고 있었던(기대 안했던?) 어시스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연기 효과가 하늘로 촤아악!(관객 호응 80%)
↑땅에 깔리는 그 스모그 말고 하늘로 솟구치는 그거(아 글로 표현이 안돼 ㅜㅜ)
불이 화르르!(이때부터 관객 호응 99%)
↑불 나올때 진짜 속으로 놀람;;;(무대 앞쪽 정해진 곳에서 나오는 그 불)
아아 아조씨 기억해주셨군요 ㅜㅜ 고마워요 개(...)감동

모든 것을 불태우고 저는 다시 학생회 본분의 역할로 술병 치우고 등등 미리 정리 했어요, 연예인 나올때 모든걸 멈추고 다들 몰려가서 봤는데 저는 안보고사실 살짝 지쳤어 묵묵히 치웠습니다! 이거 교수님이 나중에 칭찬해줬던거 아직도 기억나요

축제가 사실상 다 끝나고 아까의 호응이 무색하게 학생들 시상식 때에는 사람들이(특히 동네 사람들! 홀랑 다 빠졌어 나쁘다ㅜㅜ) 엄청나게 떠난 상태였고 다들 치우느라 바쁘고 뭔가 어수선 흑흑 이게 뭐야 ㅜㅜ

그 와중에 우리는 호명이 안되네? 더 흑흑흑흑흑 ㅜㅜ

그러던 중 대망의 금상(2등임 1등은 대상) 발표!
'ㅇㅇ학과 ㅇㅇㅇ(내 이름)외 3명! 축하합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 내가..내가!! 우리가! ㅜㅜ
(술병 치우다 냅다 뛰어감)
대상 너네들은 안중에도 없어! 현재 내 기억에도 없다 이말이야 핫핫핫!

상품은 무려 냉장고!
요즘도 유명한가요? 지펠?

우리는 사이좋게 그걸 바~로 팔아서 돈을 4등분 했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재밌게 읽으셨나요? 저에게는 굉장히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였답니다
디테일한 표현은(나왔던 연예인 이름이나 학과명 시기 등등)는 일부러 피했어요 다 말하기는 좀...
그 후로도 소소한 행복의 여파들이 있었구요
(ex: 학교 앞 분식집 싸장님 - 혹시 그때 그 춤추고 노래했던 학생 아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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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벚꽃이 필때도멀리서도 오는 사람도 있는데 제때 가서 본게 손에 꼽네요어휴
(직찍 찾기 귀찮아서 간만에 홈페 들러서 가져옴)

원래는 '대학축제의 과도한 연예인 섭외'에 대하여 진지빨로 글을 쓰려고 했으나, 그냥 많은 분들이 즐겁게 보시는게 더 낫겠다~ 싶어서 방향 급전환하고 요로코롬 써봤어요^^ 축제 이야기도 좋고~ 본래 제가 쓰려고 했던 대학축제 연예인 섭외 등과 관련한 생각이나 의견도 좋고~ 자유롭게(주구장창)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거 같아요~

여러분의 대학시절 축제는 어땠나요!?
네? 잔디 뜯어먹으면서 술먹고 뻗었다구요?

저의 소박한 maybugs 채널에 찾아와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댓글, 추천, 후원, 팔로우 등은 저의 마음이 담긴 포스팅을 만들어 주시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분 빠짐없이 여러분 채널에 찾아가서 아낌없는 보답을 언제든 듬뿍,왕창,한아름~ 남겨드리고 있답니다^^ 포스팅한지 오래된 글에도 아무때나 부담없이 댓글 달아주시면 서로 대화하려고 해요~ 글이 업로드 되었던 시간은 전혀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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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