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Life 일상생활(자유주제)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내일은 현충일입니다.

현충일이라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거저 하루 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사는 직장인입니다. 내일을 쉰다는 것이 큰 안도감을 줍니다. 지금처럼 늦게까지 자지 않고 있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어제는 힘든 하루였습니다. 어제 모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도 못했고, 뜨거운 태양아래서 외근을 해야 했고, 직장 상사로부터 질책아닌 질책을 받아야 했고, 야근을 해야 했습니다.

퇴근하면서 캔맥주라도 하나 할까 하다가 그냥 들어왔습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는 날이면 퇴근할 대 캔맥주 한캔 하고는 하는데... 퇴근을 해서도 맥주에 대한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린 메이벅스 님들의 글을 읽다가 떨쳐버리지 못한 맥주에 대한 간절함 때문에 맥주를 사러 12시가 넘어 집을 나섰습니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시간은 12시 50분, 사는 곳이 도심지가 분명히 맞기는 한데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다리를 하나 건너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 정도의 노력과 집념을 옛날에 발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밀려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찍었습니다. 거의 매일 보는 풍경입니다만 매일이 새롭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저를 질책한 직장 상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책이라 할 것도 없었습니다. 서로가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 서로가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라...

하지만 일은 되어야 하고,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그 분을 믿었다가는 일이 되지 않고, 제 입장을 그 분께 하소연해 봐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원래 그 분은 외근을 하시는 분인데 같이 일을 하시는 분들의 반발 때문에 잠시 동안 외근을 하지 않고 사무실 일을 하고 있습니다. 외근을 해야 정상적인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 경제적인 타격이 생깁니다. 사무실 일을 하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상황이 되었는지 인식해 주시길 바랬습니다.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라 제가 하고 있던 일 중 하나를 그 분에게 맡겼습니다. 올해부터는 무슨 이유에선지 제가 바빠져서 저도 일을 빠트리고 하던 상태라 그 분에게 일을 맡길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직장 상사가 결제를 하시려다가 저를 불러서는 확인을 했냐고 물어보십니다.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보니 뭔가 잘못되어 있는 겁니다. 제가 그 분께 말씀드린 것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상사분이 결재를 못하겠다고 하십니다. 제가 그 입장이라도 결재를 못하겠습니다. 상사와 저는 이로 인한 상황을 상당히 오랫동안 겪었기 때문에 서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상황이라 제가 기분나쁘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그 일은 제가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조금이라도 편해지고자 했던 저 자신을 원망하면서..

글과 이 사진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을 잘 보시면 밝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몇 일 전부터 눈에 띄었는데 별인지, 인공위성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정체가 무엇인지 꼭 밝혀내겠습니다.

사실 그 분께 짜증을 좀 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웬만하면 쌓아두고 말지만 그 분과는 그 동안 쌓인게 많아서 바로 뱉어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저의 내뱉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은 내일이 되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할 가능성이 51%는 되기 때문입니다. 그 분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로 잊어버리는 아주 COOL한 스타일입니다. 쪼잔하게 이런 글이나 올리고 있는 제가 한심한 것이지요.

그 분이나 저나 그저 직장인입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그로 인해 마음 상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이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분의 입장에서 보면 저 또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제목의 영화가 떠오릅니다. 지나간 기억은 그대로 reset하고 마는 그 분과 영화의 여주인공은 닮은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결은 완전히 다르지만...

어느 메이벅스님이 대학 시절의 일기를 꺼내어 보았다는 글을 올리신 것을 보았습니다. 대학시절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대화하는 수단으로 일기를 적어셨다고 하셨는데 그 글을 읽으며 저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메이벅스라는 공간이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기와 같은 공간이 되어 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의 답답함을..

이 글을 적으며 저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방법은 없지만 제 마음은 조금이나마 가벼워졌지만 이 글로 인해 불편하실 수도 있는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맥주를 한 잔 하면서 글을 적다보니 두서가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직장인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답답함을 이야기했다 여기시고 이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0
I love this posting (Send donation)
로그인

알짬e의 다른 포스트 보기
Comments 13개, 60자 이상 댓글에는 토큰 20개 (BUGS)를 드립니다.
20 tokens (BUGS) will be given to comments longer than 60 characters.
Show all comments
  • 하하호호(culam92) 2019-07-17 21:37:18

    잘 보았습니다. 사회생황은 정말 만만치 않구나 라는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으로 갔을때 나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ㅠ   삭제

    • 규니베타(ai1love) 2019-06-09 14:51:09

      직접하는게 아니라면
      늘 그런게 있죠
      예전에 있던 직장상사중 한분이
      일은 10프로의 지시와 90프로의 확인으로 완성된다고 하더라구요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6-07 15:48:11

        지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51%인 Cool한 동료로 인해
        하루가 힘들었겠습니다. 이렇게 맥주 한 잔 마시며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들으며 푸시는 것도 한 방법이네요.^^   삭제

        • 박다빈(parkdabin) 2019-06-06 22:00:10

          고생하셨네요. 구체적으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 공감이 됩니다.
          상황적으로는 납득이 되는데 인간적인 부분에서
          마음 한편이 내내 찜찜한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과 긴 시간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겠는가.. 그런 생각을 그동안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직장보다는 사적인 관계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네요.
          아래 댓글처럼 저도 이렇게 일기로 감정을 배출을 하는 것이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고생하셨습니다.   삭제

          • 난초나라(kjkyj) 2019-06-06 19:40:44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 .. 정말 최악인 거 같습니다. 스트레스 중 주원인이 사람이라는 뉴스를 본 거 같습니다..ㅠㅠ   삭제

            • 송이든(widely08) 2019-06-06 18:20:25

              이렇게라도 글을 적어서라도 감정을 터트리는 게 스트레스가 덜 축적되고
              정신건강을 위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잘하신겁니다.   삭제

              • 억수로빠른 거북이(turtle7997) 2019-06-06 13:37:10

                사람 잘 만나는 것도 복인가 봅니다.
                힘 내시라는 말 밖에는 딱히 드릴 말씀이....   삭제

                • 눈빛반짝+ +(douall) 2019-06-06 13:31:16

                  힘드셨군요.토닥토닥...뭔가 무게감이 느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이런 글을 보면 이전에 갑질하던 윗분이 생각나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때 있어요. ㅎㅎ
                  일 관련상으로 지적하는건 괘않은데 쓰레기같은 인간 만나 인격모독까지 당할때면 정말 두 팔에 수갑 차더라도 밟고 싶어질때가 있었죠...추천과 후원 드리고 갑니다.   삭제

                  • durenolza(eokkae) 2019-06-06 11:15:17

                    제 경우에 비하면 소소한 스트레스인 것 같습니다.

                    조직의 두목이 내려온다는 통보를 받고서도 부하 직원이 보고를 깜빡한 겁니다.
                    영접을 하고 안내를 해야 할 저로서는 "바보가 된 거지요."

                    그때는 참고 지나갔는데, 딱 열흘 뒤에 똑같은 사안에 똑같은 실수를 하는 거 아닙니까
                    "이 자식을 패죽이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 43일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됐습니다.

                    추천과 후원을 담아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삭제

                    • 무한천공(sizers) 2019-06-06 09:45:53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어렵다는 것에 동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것이 다를 때 어떻게 맞춰나갈지가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삭제

                      • 78rang(78rang) 2019-06-06 08:33:11

                        일상.직장.동료와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 업무. 스트레스, 퇴근할땐 말짱 회사에두고 오세요, 할일이 있으면 밤이라도 새워야겠지만요, 집에서도 직장일로기분 연장되면 내 생활이 없는거잖아요 저는되도록 그리 노력합니다   삭제

                        • 바라보기(qkfkqhrl) 2019-06-06 08:31:42

                          사람이 사람이 힘들지 않으면 힘들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말도 안되는 일로 무시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아무일도 아닌 일로 상사로부터 얘길 들은 적도 있습니다.
                          후배들에게서 대우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
                          모두 사람들과의 전쟁같은 이야기 일 수 있겠습니다.
                          모두 다 잊고 힘내시고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푹쉬시고 내일을 기약하지요.   삭제

                          • 수야(lonelystar) 2019-06-06 02:23:52

                            '대학시절 일기를 꺼내보았다'는 말에 순간 저인줄 알았네요;(제가 마침 대학시절 축제 이야기를 썼던터라;;) 그나저나 일적인 그 부분은...제가 봐도 할말이 없어보이긴 하네요; 본래 외근직인 분이 어찌어찌한 이유로 사무실에 계시는 상황인데 원래 알짬e님이 해야되는 일을 그 분에게 맡겨 봤다는거지요..? 처리과정을 확인 안하고 결재 받으러 갔다가 알았는데 결과는 꽝인거고..중간 과정만 체크 해봤으면 그래도 좀 괜찮았을텐데 그부분이 많이 아쉬웠네요ㅜ 현충일...그나마 그런 이벤트(?)를 겪고 쉬는 날이 와줘서 다행이예요 푹쉬셔용...   삭제

                            icon인기 포스트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