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세천에 생긴 무무스토리.

10년 전만 해도 여기는 언덕배기 산길이었다.

그런데 성서5차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아파트군단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갈대밭과 논밭이 모두 공단으로 변신했다.

산과 언덕이 깍이고 청석이 부숴져서 아파트가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걸어서 30분쯤 걸리려나?

막내가 친구 생일선물을 꼭 여기 가서 사야한다고 해서 차를 이용해 갔다.

공단과 주택가의 경계에 무무스토리가 들어섰다.

2층건물 단독으로 지어진 문구점이었는데, 없는 게 없었다.

그리고 매장이 깨끗하고 화려했다.

그래도 작은 안티카페를 운영하는 나로서는 이런 가게가 어떻게 생존할 지가 먼저 걱정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질이 좋아보였다.

어떻게 이 많은 상품을 다 모았을까?

검색을 해 보니, 매장판매만 된다고 한다.

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대부분 아파트에서 걸어서 오는 고객들이다.

아파트 바로 입구에 다이소도 있고 이코노마트에서도 동일한 제품군이 판매되고 있다.

어떤 물건은 다이소가 더 싸다.

아내가 다이소 가격을 알고 있어서 선물포장용 박스는 오는 길에 다이소에서 샀다.

생각해 보면 차를 다시 돌려서 다이소에 들어가 물건을 사는 시간을 가격에 포함시킨다면, 그냥 무무스토리에서 살 만도 하건만......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