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 때 이야기 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서부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첫번째 목적지는 앨버타주 에 있는 캘거리 란 도시였습니다. 거의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출발하는 표를 구입했고 다음 날 그레이하우드 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캘거리로 향하는 도중 창밖으로 보이는 이름모를 작은 도시를 지나가는데 어둠속에

비친 가로등 불빛으로 보이는 마을의 집들이 참 이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달려 새벽 무렵에 어느 도시의 휴게실에 도착했습니다. 커피 브레이크 시간

입니다. 휭 하는 바람소리도 나고 주변을 보니 상점들이 아기자기 합니다.

지금은 도시 이름이 기억도 안 나지만 한적하고 이쁜 상점도 많고

길가 가로등도 이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커피한잔과 샌드위치로 좀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그리곤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잠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서빙하는

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낯선 동양인을 보고 미소를 지어 줍니다.

아마 여기서 동양인을 마주친게 신기한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름도 모르는

이 작은 도시에 동양에서 온 이민자들이 살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한적하면서도 거리가 이쁜 어느 낯선 도시에서 맞는 이른 아침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도시들...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 속에서 나는 또 무엇을 느끼며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돌아올 지... 

이제 다시 길을 떠나야 될 시간이 되었는지 사람들이 하나,둘 버스에

올라 탑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좋은 기억을 준 이쁜 도시와 작별을 고합니다.

cros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