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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다가 후회만 하는 것들
여기까지 오면서 사연은 넘치고 범람한다. 
동물과는 달리 사회라는 곳에서 무리를 지어 살아온 인간으로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 내느라 내가 사들인 물건이 넘쳐 난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물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꼭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족이나 유행에 따라 구입하게 되는 것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남들 가지고 있는 거 나만 가지고 있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남이 먹는 거 나만 안 먹으면 왠지 초라한 것 같다.
과시욕에 물욕에 점점 익숙해져 둔해지고 있다. 그것들을 분리 수거하여 버릴 때마다 갖게 되는 생각들이다.
점점 아깝다는 생각도 예전처럼 크지 않다. 
'더 좋은 거 나올텐데, 나중에 또 사면 되지' 하고 자리잡은 의식들이 내 몸에 안주해 버렸다.
딱히 아쉽거나 긴 후회로 가지를 뻗는다거나 뿌리 박고자 내면에 깊이 파고 들지도 않는다. 
유행은 금방 폈다가 금새 저버리는 목련처럼 짧게 머물다 간다.
고물 모아 엿 사먹고, 다른 물건으로 바꾸어 오는 것 따위는 전설로 가라앉았다.
요즘 대중들은 생각이든 시간이든 짧고 빠른 것에만 열광한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인기 없다. 그저 짧으면서 임펙트 있는 한 방을 원한다.
음식을 주문하고도 2~3분만에 나오는 초스피드 요리에 열광한다.
뭐가 그리 바쁜 것인지.. 
물질적 소비의 욕구는 자기 만족감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의 질을 외부에 내 놓듯이 걸어 놓는다.
SNS에 온통 자랑질이다.
나 오늘 이거 먹었네, 나 오늘 이거 샀네, 나 오늘 여기 갔네..
그러면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린다.
 
싼 맛에 조립식 컴퓨터를 두 대나 샀는데 하나는 써 보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되고, 딸 시집갈 때 준다고 사 놓은 접시는 그저 구닥다리 사기가 되고, 몸 좀 챙겨 보겠다고 한의원에 가 좋은 약재 다 때려 놓고 다려왔는데 반도 못가 냉장고 안에서 고이 썩고 있다.
어디 그 뿐이랴, 핫한 물건이라 사온 블루투스는 휴대폰의 좋은 기능에 밀려 꽃 한 번 못 피우고 있다.
눈만 뜨면 기능추가된 물건들이 넘쳐 나는지, 스타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목련보다 더 빨리 지고, 스타들은 단식으로 자신의 몸을 말랑깽이로 말려 대중에게 내놓고, 개인기니 뭐니 하면서 광대 짓을 해대기 바쁘다. 
무슨 유행이 이리 짧고, 무슨 운명이 이리 다들 짧은지, 이 중에서 사람의 목숨이 가장 길게 느껴진다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예전에 사람들에게 물으면 장수하는 것이라 말 했는데 요즘은 적지않게 오래 사는 게 두렵다고 말한다. 
짧고 멋지게 살다 지고싶다고 말한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이 한 몸둥아리 아끼지 말고 열심히 굴리다 가는 게 죽을 때 아깝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고, 걷고,웃고, 즐기면서 사는 일에 전념해 봄이 어떨까.
그래서 행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래야 생이 아깝지 않을 것이 아닌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다.

 

#오늘의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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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짬e(alzzame) 2019-06-18 09:51:27

    저도 오래 사는 것이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오래 살게 됨으로 해서 생기는 문제가 많습니다. 개인 삶의 의미를 바꾸어 놓을 만큼..
    님의 말씀처럼 행복해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삭제

    • crosssam(crosssam) 2019-06-17 01:55:00

      와우 저랑 완전 인생관이 같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면서 여기저기 다녀보고 즐기다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못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봅니다. 저야 혼자 몸이니 여기저기 굴려도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좀 그렇습니다^^   삭제

      • 자유투자자(tmdwoqn) 2019-06-17 00:21:59

        몸 안 아끼고 열심히 굴리는 것도 좋긴 한데,
        나중에 건강하게 잘 가면 좋은데,
        가기 전에 너무 굴려서 고생할 수도 있죠...
        적당하게 굴리는 것이 어쩌면 좋을 듯...^^   삭제

        • 바라보기(qkfkqhrl) 2019-06-16 18:59:13

          풍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풍족하다고 다 쓸 수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직도 부족한것 투성이 입니다.
          부족한대로 즐기며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할것입니다.   삭제

          • pek0501(pek0501) 2019-06-16 18:47:17

            일부 동의합니다만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후회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노후대책을 위해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비가 없어 몸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노인이 된다는 건 두려운 일이니까요.
            저는 짧고 굵게, 가 아니라 길고 가늘게 살고 싶습니다. 죽는 건 마음 당기지 않아요. 언제까지 사는 게 좋은가, 생각해 봤더니... 누구의 도움 없이 자기 혼자의 힘으로 살 수 있을 때까지, 라는 답이 나오네요. 집에 많은 책이 있으니 눈만 건강하다면 노인이 되어서도 독서에 빠져 흥미를 잃지 않고 살고 싶네요. 추천~   삭제

            • 78rang(78rang) 2019-06-13 21:00:52

              님의 희망사항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만, 나라는 개체로 돌아와 보면, 내가 그리도 그간 열심히 살았는지 그리 철저히 살수 있는감? 자문하게 되네요   삭제

              • kjh8613(kjh8613) 2019-06-12 19:43:09

                송이든님의 많은 말중에서 '몸둥아리 아끼지 말고 열심히 굴리다 가는 것'
                맞습니다.멋진 생각에 추천 드립니다.저도 아까지 말고 잘 써야 겠습니다.   삭제

                • jasmine(jasmine) 2019-06-12 18:51:06

                  몸둥아리 아끼지 말고 열심히 써야죠 송이든 님 말씀 너무 즐겁게 읽었습니다
                  자자 아끼지말고 오늘도 열심히 걸으러 나가야 겠어요 ^^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6-12 16:16:34

                    나쁜건 많이 하고 싶은데 건강도 걱정이고요.
                    내 삶을 전시하듯이 내걸어 자랑도 하고 싶고요.
                    현대인들의 병적인 강박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것 말고 자기삶을 오롯이 즐기면서 사는데 집중하면 좋겠네요.   삭제

                    • sdjohn(sdjohn) 2019-06-11 23:43:07

                      추천 쾅
                      후원 500 슝~~~
                      어찌 이리 생각을 정리하실 수 있는 거죠
                      구구절절 저를 돌아보게 만드는 포스팅입니다   삭제

                      • 무아딥(MuadKhan) 2019-06-11 19:08:50

                        확실히 기술의 발전과 함께 물건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이제는 아끼는 것이 아닌 원하는만큼 잘 사용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비싼 물건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데 큰 마음먹고 구입한만큼 열심히 사용해야겠네요.   삭제

                        • 은비솔99(rose3719) 2019-06-11 18:25:33

                          저도 아끼다가 후회한것들이 많은것 같아요. 요즘에는 아끼기 보다 내가 하고 싶은거나 먹고 싶은것들은 마음껏 하는게 중요한듯 합니다.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할수 있을때 하면서 살아야 할듯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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