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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남자라면 석양이 붉게 타 오르는 바닷가 아래서 사랑하는 이와 눈을 마주보며 기타를 치며 연가를 불러주는 것에 대한 상상 로망 있습니다.

아마도 와이프를 만나기 전에 아무것도 없는 제 스스로 연애의 조건을 로망을 아는 로맨티스트 되는 것이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영화 '레옹'을 보고서 하모니카가 소리가 좋아서 하모니카를 구입하였습니다.

며칠을 전전긍긍 하며 '문리버'를 불렀는데 그럭저럭 소리가 잘 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딱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욕심이 더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붉게 물든 바닷가 모래 사장 아래서 기타를 멋들어지게 키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하니 완전 멋져보이는 것 아닙니까?

중고전문 거래장에서 큰 마음 먹고 기타 7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집으로 모셔 온 날 기가 막히게 기타의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촤르르 기타선을 훓어보는데 이거 정말 멋져보였습니다.

여자친구도 없는 상태였지만 이미 저라는 사람을 거부할 여자가  없을 거라는 자뻑으로 유투브 보면서 기타를 배워보았습니다.

은근 손가락 아파옵니다.

손가락 끝이 저릿한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비싸게 산 기타 끝까지 배워 완주해보리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이사짐에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 생각나면 기타 꺼내 들고 10분 정도 뚱땅 거리다가 다시 모셔놓고

또 생각나면 10분 정도 뚱땅 거리고 그렇게 6년을 모셔놓았습니다.

작년에 간만에 꺼내 놓은 기타 왠지 목이 아슬아슬 하네요.

부러지지 않았지만 금방 부러질 것 같습니다.

배움이 귀찮아 모셔놓기도 했지만 나름 비싸게 주고 샀다고 아껴둔건데...

수리비가 더 나갈 것 같고..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계륵 같은 존재가 되버렸네요.

6년을 모셔 놓기 보다는 신나게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기타를 갖고 놀았더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기타 이사짐에 옮길때마다 목 부러질까 따로 안고 모시고 다녔는데..

아마도 와이프는 제가 기타매니아라고 오해 할 수도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청소 할 때 조심히 들어 걸레질 하던 와이프 모습을 보니 ...

잠시 미안해지기도 하네요.

벌벌 거리며 조심했던 와이프 앞에서 호기롭게 기타 치고 놀았다면 기타가 제 할일은 하고  망가진 것이라 조금도 아쉽지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욕심이라는 것은 알고보면 아무것도 것도 아닌 것에 감정을 담아냅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그것의 실체는 그저 나의 욕심이었을 뿐.

 

생각해보면 저 노래 잘 못합니다.

처음부터 기타는 저와 맞지 않는 것이었네요.

하 하 하.

 

 
#오늘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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