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인가? 후천적인 것인가?

5월 21일부터 6월 9일가지 서울시청광장에서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퀴어(queer)'라는 말은 '이상한, 괴상한, 기묘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들을 비하할 때 쓰던 말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 동성애자 인권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성적소수자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울 퀴어문화축제'는 2000년 처음 시작하여 올해로 20번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장소나 거리 퍼레이드 등에 있어서 이를 반대하는 측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관련 뉴스의 댓글을 보면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옹호론과 동성애는 에이즈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고 청소년에게 성정체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등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에서 2월 28일 ~ 30일까지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동성애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중에서 동성애가 선천적인지, 아니면 후천적인 것인지를 물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질문> 귀하는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고 보십니까?

이 물음에 대한 결과는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난다가 25%, 양육이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다 47%, 양쪽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 16%, 의견유보 13%'로 나타났습니다.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것인지는 종교계나 의학계 등에서 많은 논쟁을 야기하고 있는 질문입니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타고난 대로 살기를 주장하고,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개인 노력, 양육과정, 환경을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위 표를 보면 2001년이래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는 응답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후천적'이라는 응답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견이 극명히 나누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일 수록 후천적으로 보는 비율이 높았고, 또 보수의 성지라고 여겨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후천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동성애 문제도 정치성향에 따라 의견이 나뉘고 있어 쉽게 해결될 수는 없는 문제가 아닐까합니다.

개인적인 입장은 '동성애는 선척적으로 타고난다'는 생각입니다. 사람간의 사랑은 '이성애'를 기본적으로 타고 났습니다만(이 또한 하나의 주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당연히 있을 것입니다. 가끔은 무성애자도 있기 마련이겠지요.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사랑은 니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네 맘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라'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동성애 또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성애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사랑도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6년 연애를 하고 결혼하려는 시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에 훅 들어오는 경우 등) 동성애자들도 그런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단, 이것은 지극히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상황이 달라지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