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가슴 아픈 이별을 한 후

지금의 가족은 강아지 두마리가 되었다..

때론 여기저기 용변을 봐서 

수고스런 집사 노릇을 하고,

때론 휴지통을 뒤엎어 난장판을 만들어

인내력을 시험해도

녀석들은 이제 소중한 가족이 되었다

잘 뛰어놀다가도 

아무도 오지 않는 대문을 향해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속이 안좋아 하루고 이틀이고 사료를

안먹을 때면 괜시리 걱정되고

들쳐 안고 병원에 데려가야하나 

생각이 들때가 있다

우울한 맘으로 

터벅터벅 퇴근길에 오를 때에도..

지나간 추억에 한없이 

마음이 아플 때에도...

기분 좋아 설거지를 

깔끔히 마칠 때에도...

늘 항상 내 곁에 함께한

녀석들...

몇 년이 지나면 녀석들도

조용히 내곁을 떠날테니

녀석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사진으로 타임캡슐에 넣어

언제까지나 함께 하고 싶다....

돌아온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