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살라 하는 데...

시를 위한 시

세상사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있던가?

장구 경에 점심을 얻어먹은 일에 코가 뀌었습니다

여기서 조금 가면 용담댐이 있는데 구경하고 가자는 것입니다.

혼자 몸이면 거절을 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었습니다.

오후에 할 일이 잔뜩 밀려 있는데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려면 내 생각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참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에 이끌려 차에 실려졌습니다.

식곤증에 졸며 졸며 30여 분 만에 도착한 곳은 용담 다목적 댐 위였습니다.

용담댐은 소양강, 충주, 대청, 안동댐에 이어 국내 5번째 크기의 댐입니다.

1989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01년 12월 24일 완공된 용담 다목적 댐은 전북 및 서해안 지역의 식수,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무공해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2억9백만kWh의 전기도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성한 공원과 댐 위로 이웅희 아트디렉트 작가의 작품들이 번호표와 명찰을 달고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댐 상부 걸을 수 있는 길의 한쪽은 지역 학생들의 회화 작품이 타일로 재탄생되어 전시되어 있는데 중간 부분부터는 채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 숫자가 적어서 작품을 다 채울 수 없었던 것은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는데 함께 간 사람들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댐 위에서 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이 댐을 만들때만 해도 그리 어렵지 않게 토목공사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는 도중 한마을을 지나는데 초입부터 마을이 끝나는 그곳까지 동네에 양돈농장건설을 막아내야 한다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표현하기 불편한 카피가 보였습니다. 눈에 담아 읽기가 섬찟한 문구들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물값이 기름값보다 더 비싸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삼천리 금수강산 물 쓰듯 쓰던 우리나라라는 말은 고어가 된 것 같습니다.

용담댐 시설 중 하나님 물 문화 전시실 1층엔 하울이란 화가의 詩를 위한 詩 전시회가 4월16일부터 7월 14일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가 하울은 개인전 10회 군집 개인전 15회 그리고 공모전에 다수 입상한 화가라고 합니다. 전시된 작품으로는 이상학 개론 - 11점, holiday – 4점, 고집멸도 - 9점

로댕보고서 –4점 총 28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용담댐을 둘러보면서 물처럼 살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