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지 않는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내가 즐겨하는 말이 있다. 한 가지를 가진 사람은 그 한 가지에 만족하며 살지만, 99가지를 가진 사람은 99가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 가지를 더 가져 100개를 채우려 한다고. 그래서 그 채우지 못하는 한 가지 때문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리고 그 한 가지를 채우면 거기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101개, 110개, 200개를 채우려고 또 발버둥친다.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99개에서 한 개를 마저 채우지 못하고 계속 힘겹게 발버둥치는 사람은 그 채우지 못한 1개 때문에 사람이 찌들어간다.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뭔가를 얻거나, 달성하거나 도달하여 얻는 게 아니다. 즉, 행복은 먼 뒷날에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이다. 행복이 뒷날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결국 죽을 때까지 행복이란 걸 느끼지 못하고 죽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뒷날은 죽기 전까지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남보다 가진 게 적더라도 내 손 안에 쥐고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삶, 바로 그것이 언제 올지 모를 불확실한 뒷날에 내 행복을 맡기는 삶보다 더 행복할 것이다.

lee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