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을 만났다.

아이들과 함께 여름 물놀이를 하기 위해 물을 받고 있었다.

어두워진 수련장에 물풀장에 담아 놓은 물을 확인하러 나갔다.

다음날 물총에 물을 담아 물놀이를 할 계획이었다.

어두워진 시간에 몇 개의 그림자들이 보였다.

"그거 건드리면 안되요"

키가 커보이는 남자와 키가 작은 여자, 그리고 덩치가 있어 보이는 남자 등 몇 명이 물풀장의 물로 장난을 하고 있었다.

잔디밭 위에 물풀장을 천막으로 막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잘못 건드리면 지지대가 무너져 물이 모두 쏟아질 수도 있었다.

"아~ 네, 미안합니다"

목소리가 참 귀에 익었다고 생각하고 다가간 순간,

정우성이다!

같이 있는 사람들은 숙소로 들어가고 있었는데, 정우성은 혼자 나에게 다가와 사과를 했다.

"실물이 더 잘 생겼네요"

내 말에 그저 씨익 웃으면서 돌아서 갔다.

그 다음날 그 팀은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녹화를 끝내고 뒷풀이하러 온 것 같았다.

나는 자꾸만 그쪽으로 눈이 돌아갔지만,

우리 아이들은 물놀이 하느라 정신 없이 뛰어다녔다.

"정우성 봤어?"

"응? 어디 있어?"

벌써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