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연대기에 나오는 이아르크의 신녀가 한 말 중에,

1. 대흑벽을 넘지 말고

2. 씨앗을 땅에 묻어 식물을 키우지 말고

3. 짐승을 길들이지 마라.

인류의 역사는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신석기시대 정도로 올라가면 부족연맹체가 국가를 형성했을까요?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면서 인류는 잉여생산과 저장물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아스달연대기 초기에 등장한 뇌안탈이 퍼붓는 저주가 "서로 죽이게 될 것이다"이죠.

인류의 역사를 보는 드라마의 시각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더군요.

현대인은 이아르크인들보다 행복할까요?

물물교환만으로 조금이나마 이국적인 것을 나누며 살았던 그들의 축제

하루 3-4시간만 일하면 할 일이 없었죠.

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하는 데 익숙했을 것입니다.

정령의 소리를 듣기 위해 신녀는 춤을 춥니다.

마을의 대장장이는 그저 그런 물건을 만들어 다른 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신녀는 신녀에게로만 전수되는 비밀을 간직한 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호기심이 많아 하지 마라고 하면 더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드라마의 끝은 구석기로의 회기가 아니라, 청동기의 제국형성으로 갑니다.

현대인은 인류는 물론 모든 종이 멸종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일회용품을 줄이지 못하듯이,

미세먼지 속에서 경유차를 몰고 있듯이,

고독사할 내일을 눈앞에 보고도 어울리지 못하고 관계를 끊어가듯이,

그렇게 우리 모두는 먼지처럼 사라져 갈 것입니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