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여년 전 일이다. 아마 TV 드라마 '황금신부'라는 것이 있었다. 거기에 홍은희가 출연했던 걸로 기억한다.

때는 10여 년 전, 분당이었는지 죽전이었는지 하여튼 가족끼리 소고기 집을 간 적이 있다. 우리 애들이 유치원인지 초등학교 막 들어갔을 때였는지로 기억한다.

아이들이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화장실을 가는데, 우리 딸이 갑자기 '00다!' 하고 외치는 게 아닌가. 연예인 이름을 외친 게 아니라 당시 극중 역할 이름을 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그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내가 봤더니 유준상과 홍은희 부부가 마주 앉아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매니저가 한 명 옆에 있었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이들 부부는 모자를 눌러쓰고 고기를 잘 드시고 계셨고, 어른들은 이들을 알아보고도 못본 척 쿨하게 자기들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외치는 바람에 사람들 시선이 죽~~~~ 쏠리게 되었다.

나는 이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미안하다 소리 하나 하지 않고 아이를 들어올리고 화장실로 쉬리릭 가버렸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저 사람들 밥 먹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잘 타이르고 나왔다.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들 자기 자리에서 고기를 굽고 먹고 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도 그냥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죄송하단 말을 했었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때 이후로 이들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고 지금도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잠시 스쳐지나가며 보았던 연예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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