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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로 밀어넣은 자존심이 꿈틀대고
구겨진 신발 한 짝 끌고 어디로 이동할까
방향 감각은 제로, 발은 계속 제자리 걸음
내가 마주하는 건 차디찬 콘크리트 세상뿐
자연은 죽고 인스턴트만 남아
점점 화학조미료에 중독된 현대판 좀비들
24시간 잠들지 않는 편의점엔
우울장애, 공황장애, 수면부족, 정서부족,
다중인격,정신분열들이 토해놓은 찌꺼기로
자기는 남기고 남만 다 잡아 죽인다.
비틀거리는 술주정뱅이의 욕설로 깊어진 밤
롤러코스터 감정에 이성이 반토막나고
세상에 밀린 패배자들이 줄서서
토막난 사고들이 허우적 될 때도
멈추지 않는 비극의 빗질은 계속 된다
감정에 수치를 갖다대는 어리석은 전문가들
감정의 높이와 이성의 넓이를
따지고 재보면 뭐가 달라지냐
깊이의 문제인 걸 엉뚱한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
이해가 아닌 오해로 균형을 잡고
조각조각 붙어있는 조립 상자 안에는
다 터진 만두처럼 볼품 없는 유령들뿐이다
정신줄 온전히 잡고 있는 건 기계 소리뿐
침묵의 고시원 창틀엔 나방 한 마리 날아들지 않고
책상 서랍 속 가족 사진 한 장만이 덩그러니 나를 지킨다
#자작시 
계명대 파스타 맛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