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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백성들의 경우에는 주로 먹을 것을 숨겨 놓은 경우가 많았고, 귀족들의 경우에는 들고 가기 어려운 것들을 주로 숨겨 두었다. 평상시라면 어느 정도 돈이 될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전시에는 별로 돈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상인들에게 판매할 수도 있었지만, 팔아봤자 제 돈 받기가 어렵다고 봐야 할 것들이었다. 굳이 상인들 좋은 일 시킬 일은 아니었으므로 가급적이면 그런 것들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헌터가 주로 찾은 것들은 가끔씩 눈에 보이는 화폐 혹은 귀금속들이었다. 그런 것들을 부피를 크게 차지하는 것들도 아니었고, 얼마든지 사용 가능한 것들이었기에 충분한 보상이라 할 수 있었다. 나중에 제국 화폐로 바꾸거나 혹은 녹여서 따로 판매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일이었다.

보름 정도가 지나자, 상처는 거의 아물었고, 움직이는데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되었으며, 임시 병동에서도 나가도 된다고 하였다. 헌터는 다시 전투지역으로 이동하였다. 내성 전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동안 열심히 버티고 있었지만, 거의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이미 중요 인물들이 왕성을 빠져 나간 다음이라 수비병들의 사기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이 전투에서 죽는 것이 개죽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헌터가 도착한 다음 날부터 협상이 시작되었고, 결국 삼일 후에 수비병들은 항복을 하였다. 그동안의 전투로 인하여 강경파들이 대거 전사를 하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덕분에 헌터은 전투를 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에 궂은 일을 하게 되었다. 바로 전사자들을 치우는 일이었다. 그냥 놔두면 전염병이 돌 수도 있었고, 여러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필히 처리를 해야 할 일이었다. 그 와중에 다소의 이익을 챙길 수가 있었지만, 시체를 치우고 소각하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었다.

며칠이 지나 모든 정리가 마무리되자, 왕성을 지키는 일부의 군사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국경지대로 이동하게 되었다. 마론왕국 등의 연합군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기 위해 국경지대에 군사들을 모으고 있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제국도 국경지대로 많은 군사들을 모으고 있었다. 마론 왕국 내부에서도 일부의 귀족들이 저항을 하고 있었지만, 그 정도는 후방에 있는 부대들이 충분히 진압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따로 진압부대를 남겨 두지 않고 있었다.

헌터는 궁수였기에 헨리 용병단과는 따로 움직였다. 훈련도 따로 받았다. 전시중이라 훈련다운 훈련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호흡을 맞추기 위한 훈련은 가끔 있었다. 전투중에 서로 호흡이 맞아야만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상황상 호흡이 맞지 않은 부대는 제대로 전투효과를 내기 어려웠고, 그만큼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전투가 벌어진다고 해도 아군이 크게 밀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궁수들이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었다. 그만큼 생존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었다.

헨리 용병단과의 재회는 국경지대에 도착하여 배치를 받은 이후에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이루어졌다. 당장 전투가 벌어질 것은 아니었기에 전투가 일어나기 전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특별히 자유시간을 준 것이 아니라 아직 전투가 벌어지기 이전이라 그냥 놔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헌터와 달리 헨리 용병단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배치를 받은 상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일 앞부분이 아니었기에 바로 전투에 참가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 헨리 단장님! ”

“ 어, 헌터구나. 잘 지냈냐? ”

“ 덕분에요. 다른 분들도 잘 지내죠? ”

“ 뭐, 그렇지. ”

헌터는 지난 전투에서 아는 사람들이 일부 전사를 한 상황이라 굳이 자세한 소식을 묻지는 않았다. 헨리도 굳이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헌터에게 앉으라고 하면서 술을 건넸다.

“ 한 잔 하거라. ”

“ 감사합니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