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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란 그는 떨어질려고 하는 순간에 왼손을 뻗어 나뭇가지를 잡았다.

“ 윽 ”

그 나뭇가지를 잡을 수는 없었지만, 다행히 바로 추락하는 상황은 면할 수 있었으며, 비록 충격을 받긴 하였지만, 그 밑에 있는 가지를 잡을 수 있었다.

나뭇가지를 잡아 추락을 면한 상태에서 하르가치는 손을 뻗어 굵은 큰 가지를 잡았고, 그 나무에 매달릴 수가 있었다.

상당히 큰 나무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였다.

나무와의 충돌과 떨어지면서 생긴 상처로 인하여 그의 몸은 엉망이었다.

온 몸에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그는 일단 큰 가지에 걸터앉아서는 운기조식을 취하였다.

다행이 내상을 입은 것은 아니었으며, 혈맥에도 문제가 없었다.

큰 부상이 없음을 확인한 그는 운기조식을 통해 피로를 풀고, 마음을 다스렸다.

한 시진에 걸친 운기조식이 끝나자, 연한 작은 가지를 가지고 자신과 나무를 묶은 다음에 잠을 청하였다.

제6장 잘못된 만남

포위를 뚫기 위한 첫 작전은 결국 실패하였다.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토벌군을 혼란스럽게 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토벌군의 대항이 생각보다 더 집요하였다.

적의 포위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에 만족해야했다.

몇 일이 지나고, 이차 돌파작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대규모 작전이었다.

적의 의도를 역으로 이용하자는 것이 작전의 목표였다.

자신으로 분장한 부하와 동원 가능한 병사들을 반대편으로 보내 적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아주 오래 전에 확보해 두었던 굴을 이용하여 중요 인사들은 빠져나가자는 것이었다.

이자성이 구궁산으로 온 이유도 그 굴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그의 계획처럼 잘 진행되었다.

방어하고 있던 적이 완강하였지만, 수적인 면에서 압도적이었으므로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가 있었고, 추가로 증원된 적도 아군의 의해 전멸당하였다.

일차 포위를 뚫은 아군은 용기백백하여 이차 포위망을 공격하였다.

적은 화포를 가지고 원거리 공격을 하면서 이차 포위망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산 위에서 그 모습을 본 이자성은 얼굴을 찡그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 퇴각한다!! ”

그의 명에 따라 부하들은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만 챙기고, 나머지는 모두 땅에 묻었다.

아래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자, 그 틈을 이용하여 변복을 한 이자성은 심복들만 이끌고 도망을 갔고, 한 시진 반 정도가 지나, 그들은 반대편의 위장된 탈출구로 나올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용의주도한 그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오삼계가 마지막 포위망을 아주 넓게 해 둔 것이었다.

그 포위망은 앞에 있는 것과는 달리 전통적인 공격부대가 아니었지만, 운좋게 포위망을 뚫은 소수의 적을 공격하거나 위치를 파악하는 정도의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종의 별동대였다.

이자성이 이끄는 도망자들은 미처 그들의 존재를 파악하지 못하였고, 도망가는 도중에 그들에게 발각당하였다.

그들을 발견한 별동대는 즉시 본영에 그 사실을 알리고, 주위에 있던 다른 별동대들과 연합하여 이자성 등에 대해 유격작전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포위망을 뚫은 자들이 보통 인물들이 아닐 것으로 판단한 오삼계가 미리 별동대에게 적에 대항하는 방법을 지정해 준 것이었다.

기습공격을 당한 이자성 등은 도망을 가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적이 나와주면 손쉽게 대응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얄밉게도 그러지 않았다.

멀리서 화살을 날리거나 돈을 던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함정을 파놓아 피해를 주기도 하였다.

“ 젠장 ”

이자성으로서는 짜증이 났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