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서는 ‘몸에서 마음까지, 지구력의 비밀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도대체 지구력이란 게 무엇인지, 몸을 작동시키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의 한계가 어디든 그 한계선을 넘지 못하도록 막는 중앙통제기관이 바로 뇌라고 추정한다.

‘인체를 기계와 동일시하는 관점’과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관점’을 구분하여 비교한다. 전자는 지구력의 한계가 근육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할 수 없거나 연료 탱크가 텅 비었을 때 찾아온다고 보는 관점이고, 후자는 도전을 포기하는 이유가 자발적 선택 혹은 뇌의 보호 메커니즘의 작동때문이라고 보는 관점이다.

2부에서는 인간을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통증, 근육, 산소, 더위, 갈증, 연료(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같은 6가지 가장 흔한 한계 요인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뇌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뇌를 훈련시키면 지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따위에 대해 예를 들며 설명한다. 또한, 마음가짐 즉 믿음이 육체의 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책을 다 읽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하겠다. 무엇이 지구력의 한계를 결정짓고, 또 무엇이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지 모른다. 기술이 발달하고 뇌의 구조를 파악해 많은 실험을 하지만, 뇌에 대해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다. 거기에 인간의 마음가짐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지 설명하지 못하겠다.

이 책이 다루고자 하는 본질적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당신은 그만두고 싶은 충동과 맞설 힘이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신체적 조건인가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이 있는가? 다른 그 무엇에 대한 답이 ‘뇌’인가 하는 것이다.

내가 읽고 느낀 것은 답은 ‘아직 모른다’ 이다.

지구력이라는 한계가 어디까지이고, 그것을 결정짓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극심한 고통을 이겨내며 마라톤을 하고, 철인 3종경기를 하는 까닭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추천의 글> 김소영(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장)

수많은 삶의 선택에는 ‘그래서’ 하는 게 있고 ‘그럼에도’ 하는 게 있다. 젊어서는 ‘그럼에도’ 하는 게 많다.(p. 8)

『인듀어』에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 질문이 존재한다. 도대체 인간은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가? 그 오래 견디는 힘과 정신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p. 12)

<책 속으로>

lee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