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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증상원형탈모증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생기는 증상 가운데 하나로 나와 남편에게  같은 해에 찾아온 게 있었다.
#들어는 봤나? 원형탈모증!
처음 엄마로서 육아를 담당하는 일이 정말 버겁던 해였다. 내게는 그때 생긴 원형 탈모증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남편은 아니었다.
 
어느 날, 미용실에 갔다가 500원짜리 동전만한 원형 탈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미용사로 인해  머리카락이 들추어지고나서다.
마치 심 봤다는 듯이 "어머~ 언니 어떡해! 이거 원형탈모 맞지?"하고 호들갑을 떨었다. 
난 나보고 하는 말이냐고 눈에 힘을 주며 앞에 있는 거울을 통해 미용사에게 물었다.
"그럼 누구겠어.내가 언니 머리 만지고 있잖아"
미용사의 친절을 가장한 목소리에 손님들의 시선이 전부 내게 집중 되었다.
 
원형탈모?  그게 왜 내 머리에 존재한단 말인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손을 올려  손가락 마디마디로 숲길을 헤치듯 그 원형탈모지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맨질맨질 느껴지는 그 곳에 내 손가락이 다다랐다. 
나는 그곳을 얼마나 문진했을까? 500원? 그래 그 정도 같았다.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눈으로 꼭 봐야겠다고 보여달라는 신호를 미용사에게 보냈고, 미용사는 악어 집게핀으로 내 머리카락을 2등분으로 갈라 흘러 내리지 않게 고정시켰다. 
그리고 손거울로 머리 뒷부분을 비추어 주고, 난 앞거울로 미용사가 비추어 주는 그 곳에 시선을 갖다댔다.
 
오 마이 갓!
미용사가 들고 있는 거울에 비추어진 원형탈모의 실체와 마주하고 보니 할 말을 잃었다.
보이지 않는 위치이기는 했지만 그동안 수시로 머리카락을 묶기위해 손으로  움켜 잡은 머리인데 왜 몰랐던 것일까. 
 
미용사가 뒷거울을 내려 놓을 때까지 거울을,  아니 내 머리 뒤통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원형탈모와의 첫 대면으로 급우울해진 나는 미용사의 과잉 립서비스에도 별다른 호응조차 하기 싫었다.
풍선에서 바람이 싹 빠져 쭈글쭈글해진 상태처럼 내 마음이 그러했다. 
"언니 스트레스 많이 받나보다?"
펌하러 간 것인데 펌하고 싶은 맘이 다 사라져버렸다.
"그냥 커트만 할게요. 그래도 되죠?"
"네 그러세요" 
나는 머리길이만 조금 정리하고 미용실을 나왔다. 
 
'요즘 육아로 힘들어서 그런거야.괜찮아질거야' 별 거 아니라고 나자신을 위로했지만 세상에 머리에 땜빵이라니??
그리고 퇴근해 온 남편한테 심각한 일인듯 보여주었다.
그런데 남편은 걱정하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땜빵 생겼다고 껄껄 웃었다.
<아니 이사람을 확~~> 애 보느라 힘들어서 그렇다고 위로하고 토닥거려주어도 모자를 판국에 뭐 웃어?
서운한 나머지 밥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저녁을 챙겨주지도 않았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침, 남편은 출근준비를 하느라 화장실에서 열심히 머리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무심코 지켜보다 남편의 머리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남편의 정수리에서 조금 아래 부분에  원형탈모가 있는 것이 아닌가.
 
500원보다 크다. 검은 머리카락이 없고 살색 피부가 동그랗게 화장실 조명에 반짝반짝 빛났다. 
"이거 뭐야?"나는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
"뭐?" 스프레이 뿌린 머리를 내가  만지는 게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물었다.
"여기 머리에 땜빵"
"뭔 땜빵?"
그래 보일리 없다.손거울을 찾아 보여주려고 했지만 손거울이 얼릉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남편의 머리에 원형탈모가 진행된  곳을 손가락으로 짚어주며 만져보라고 했다. 
남편은 머리를 있는대로 숙이고 거울로 확인하려 했다. 고개 숙이는데 보일리가 없지 않은가.
꼭 하는 짓이 바보스러웠다.
"어떡하냐? 가릴 머리도 없는데. 그냥 다 보이는데, 모자 쓸래?"
"양복에 모자 말이 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편은 최대한 스프레이로 그 근처 머리카락을 회오리치듯 끌어모아 가리려 애썼다.
그게 다 맨날 접대니 뭐니 하면서 밤새 술을 마셔서 그런 것이라 말하고 싶었다.
사람이 맨날 새벽에 들어오니 머리숱이 안 빠지고 버티겠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다. 
짜증으로 날카롭게 베일 것 같아 더는 건들지 않았다. 
 
여자는 머리가 길어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가 있는데 남편은 다 드러나 보기 싫었다.
심각한데 자꾸 웃음이 난다.
<영구없다>하는 심형래 땜빵머리가 자꾸 연상이 되어 웃음이 새어나왔다.
뭐 남편도 저번에 웃었으니 내 웃는 모습을 들킨다해도 나도 할 말은 있다.
유치하지만 <당신도 저번에 웃었잖아> 말하면 된다. 하지만 남편은 온통 그 원형탈모를 어떻게 가릴지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출근하는 남편을 향해 병원가보라고 전할 뿐이다.
속으로는 술을 덜 마시든지, 일찍 들어와 잠을 푹 자든지, 아님 시간이 약이든지, 이도저도 안된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일이다.
 
완전 땜빵 부부가 된 한 해였다.
#스트레스 증상#원형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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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jh8613(kjh8613) 2019-07-13 17:47:28

    하 하 하..당시 송이든님의 슬펐던 마음을 지금을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네요.
    은근 탈모 초월하려는 마음 들다가도 거울 보면 속상해지고 그러지요.   삭제

    • 하하호호(culam92) 2019-07-12 11:26:54

      잘 보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샴푸를 기능성으로 바꾸었습니다ㅋㅋ 효과는 모르겠지만 쓰고 있네요 추천과 후원 드리고 갑니다~   삭제

      • 난초나라(kjkyj) 2019-07-11 18:46:34

        저도 주변에서 스트레스로 탈모가 생기는 사람들을 종종 봤습니다. 인체는 정말 신기한 거 같습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어디로든 증상이 나타나는 거 같습니다.   삭제

        • 바라보기(qkfkqhrl) 2019-07-11 02:05:17

          원형탈모를 앓았군요. 저도 원형탈모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저는그때 좀 이상 했습니다. 사실 저는 고민이 없었어요.
          대부분은 원형탈모의 원인을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와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사맞으니 바로 다시 나더라구요. ㅎ   삭제

          • 메이블록(maybugs) 2019-07-10 15:01:17

            부부가 원형탈모를 겪었네요. 자기 손가락의 가시가 제일 아프다는데,
            자기 머리의 원형 탈모가 가장 걱정입니다. 각자 해결해야 할
            스트레스 탈출이기도 하고요. ^^   삭제

            • momo(kondora) 2019-07-10 13:07:17

              탈모 증상이 나았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예전에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머리 상단에 현재 10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탈모증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혹처럼 볼록 올라왔고 완치는 아직 안된 생태구요. 그래서 지금도 이것 때문에 신경쓰고 살고 있어요....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받을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삭제

              • 윌비리치(lswlight) 2019-07-10 11:31:13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들 해소하는 방법이 다양한데요. 그래도 보다 건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방향으로 하면 좋을 듯한데여   삭제

                • 은빛태양을사랑할래(yulan21) 2019-07-10 11:07:30

                  제 친구도 정말 딱 500원짜리 동전만한 원형탈모가 있었어요 ㅎㅎ 여자는 머리카락으로 가리면되긴하는데 남자는 빨리 병원 가는수밖에 없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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