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정빈은 《현대문학》과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하였다. 1985년도에 소설 『단(丹)』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래 지금까지 50여 권의 책을 내었다.

지은이는 성공과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들을 지은이는 청년이라 부른다-을 위한 8가지 원칙을 알려준다. 목표(꿈을 목표로 만들기), 안목(세상을 보는 눈), 경쟁(라이벌을 시기, 질투하는 게 아니라 축하하라), 우정(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찾고 만들라), 내면(자신에게 떳떳하라), 언어(위트와 유머를 갖추어라), 지혜(상반되는 두 국면을 조화시킬 줄 아는 능력을 기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만 하는 게 아닌 행동할 것을 제안한다.

언뜻 보기에 일반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내용과 다를 바가 없다.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기르고, 인적 네트워크를 다지고 용기를 내어 행동에 옮기라는 것.

그러나 이 책은 일반 자기계발서에서 지은이가 겪은 경험보다 이미 이 세상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준다. 소크라테스, 모차르트, 공자 같은 위인뿐 아니라 지금 동시대를 사는 오프라 윈프리 같은 사람들을 예로 들어준다.

지은이가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아직 청년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쉽게 읽히기에 반나절, 길게 잡아 하루 정도 읽으면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에게도 읽어보라 권할 만한 책이다.

<책 속으로>

청년은 하루로 치면 아침, 한 해로 치면 봄이다. 청년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또한, 청년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계절이요,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 5월이다.

그리하여 청년은 꿈이다. 꿈은 그 자체로 이미 행복한 것. 그러니 굳이 공적을 이룬 후를 기다리지 말라. ‘성공 이후의 만족’은 노년의 것일지언정 청년의 것이 아니다. 청년이 마라토너라면 그는 완주를 끝냈기 때문에 행복한 자가 아니라 출발선을 막 떠났다는 것만으로 이미 행복한 자다.

또한, 청년만이 청년이 아니다. 청년(靑年)은 ‘푸른 시절’을 의미한다. 따라서 푸른 정신을 가진 모든 사람이 다 청년이다.

푸른 정신은 싱싱하다. 이 싱싱한 정신을 가진 한 10대도 청년이요, 20대도 청년이다. 30대는 물론, 40대, 50대까지도 청년일 수 있다. 꿈꾸는 자, 일어서는 자, 도전하는 자는 모두 청년인 것이다. (p. 5. 서문 가운데서)

가장 깨부수기 어려운 것은 생각의 감옥이다. 생각은 한번 고정되면 여간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본 사람의 생각은 더욱이나 바꾸지 않는다.

많은 이 시대의 아버지, 이 시대의 어머니가 당신의 세대라는 생각의 감옥에 갇혀 있다.

“우리가 젊었을 때는 말이야.”라는 말은 그가 그 시대에 갇혀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단순한 비교를 위해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그때가 좋았으며 그때가 표준이라는 의미에서 그 말을 하는 경우 그 말은 생각의 감옥 안에서 감옥 밖을 향해서 하는 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자신이 감옥 안에 있음을 모른다는 데 비극성이 있다. 자신을 표준이라고, 30년 전이 표준이라고 말하는 동안 사실 아버지는 아들을 향해 자신을 따라 감옥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성공이 사람에게 확신을 준다는 것, 그 확신은 확신을 넘어 때로 고집불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라리 성공을 거둔 적이 없는 사람은 고집이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성공을 거둔 사람은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개미와 베짱이> 우화에서 부지런한 개미는 게으른 베짱이를 이긴다. 이 말은 베짱이가 1차원의 사고를 하는 존재이고, 개미는 2차원의 사고를 하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그런데 요즘 들어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바뀌었다. 처음의 우화에서는 여름에 베짱이는 노래를 부르고 개미는 일을 한다. 그 결과는 ‘베짱이의 겨울-배고픔, 개미의 겨울-배부름’이다.

그러나 이것은 서비스 산업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의 이야기일 뿐이다. 요즘은 베짱이가 개미보다 더 잘 벌고, 더 배부른 경우가 많다. 현대로 치면 개미는 샐러리맨, 베짱이는 연예인쯤 된다고 볼 수 있는데, 잘나가는 연예인의 수입은 개미 같은 샐러리맨의 열 사람, 백 사람을 능가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샐러리맨보다도 못한 연예인도 많다. 따라서 우리는 베짱이를 1차원의 베짱이와 3차원의 베짱이로 나눠야 한다. 그렇다면 3차원의 베짱이는 무슨 능력으로 2차원의 개미를 이긴 것일까. 거꾸로 말해 왜 2차원의 개미는 3차원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일까.

놀랍게도 그것은 개미가 1차원에서 2차원으로 향상해 나아갔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그의 첫 번째 성공은 그의 두 번째 성공을 가로막는 벽이었다. 역설! 그렇다. 그는 성공(2차원)했기 때문에 성공(3차원)하지 못하는 역설에 빠져 있었다.

생각해 보면 1차원 베짱이가 성공하지 못한 것은 일해야 할 때 놀았기 때문이고, 2차원 개미가 성공한 것은 놀고 싶을 때 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차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과 노는 것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2차원으로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었던 노는 것이 3차원으로 나아가는 데는 꼭 필요한 덕목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동안 개미는 마음속으로 열 번, 백 번, 천 번 다짐했다. 일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일해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개미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하여 그의 머릿속에는 ‘성공=일’이라는 등식이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3차원의 문은 그 등식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놀랍게도 세 번째 단계가 요구하는 것은, 성공은 일이 아니라는 것, 적어도 일만이 성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근면성(일, 집착, 근접성)보다는 (근면성을 전제로 한) 창의성(놀기, 여유, 휴식, 거리 유지)이다. 그리고 창의성은 첫 번째 차원의 베짱이, 즉 일할 때 노는 것과 통한다. 그러니 첫 번째 차원을 비웃고 경멸해온 개미에게 어떻게 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수용될 여지가 있겠는가. 개미의 머리에는 이 이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그는 성공을 거두는 과정을 통해 ‘성공=일’이라는 등식, 즉 생각의 감옥을 굳건하게 구축해놓았기 때문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놀아야 한다? 개미는 도무지 이 패러다임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 때문에 성공한 많은 사람이 다음 단계의 성공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p. 46–51)

더 높은 데 올라 바라보라. 더 넓게 보는 시야를 길러라. 그때 지금껏 보이지 않던 위험이 보이고, 다시 그 위험을 대적할 만한 용기가, 그리고 그 위험을 이겨낼 수 있는 지략이 샘솟을 것이다. (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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