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정말 징크스를 스스로 만들고 다녔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학창시절 등하교길에 차를 타고 가다보면 보이는 수많은 차량 번호판을 보며 눈에 보이는 숫자로 그날의 운을 점쳤던 것도 같다.

끝자리가 5나 0으로 끝나는 차량을 무심코 발견하면 그 날은 운수가 좋은 거로.

그래서 혹시나 하고 좋은 날을 만들겠노라고 가는 내내 끊임없이 그 숫자를 찾아 보고 또 봤던 것도 같다.

졸업후 차를 타는 횟수가 줄면서 그 징크스는 슬쩍 사라졌다.

징크스 하면 떠오르는 건 양말이 있었다.

뭔가 중요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갖고 있는 양말 중에 가장 좋아보이는 것을 골라 신어야 문제없이 풀릴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집착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초조한 마음에 위안을 주기위한 하나의 행동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큰 징크스가 있다면 그건 꿈.

난 태어나서 지금껏 눈 감았다 뜨면 아침이라는 사람들의 기분을 모른다.

그렇게 푹 자본적도 없었고 다음날 기억이 나든 안나든 계속 꿈을 꾸고있다.

어릴땐 예지몽 비슷한것도 꽤 많이 꿨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내 영혼이 타락한 것인지 예민함이 줄어든 것인지 모르지만 일어나서 기억이 또렷하게 남는 꿈이 많지 않아졌지만 예전엔 꿈을 참 많이도 꿨고 기억이 생생하곤 했다.

근데 가끔 그 꿈들 중에 정말 오싹하거나 기분 나쁜 느낌을 주는 강렬한 꿈이 있다면 며칠 안에 일이 터지곤 했다.

그래서 내가 꿈을 꾸고나면 가족들에게 단단히 주의를 시키곤 했다.

요샌 그런일이 거의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그제께 꾼 꿈으로 또 확실히 난 꿈을 꾸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건 내겐 큰 징크스가 아닐 수 없다.

안좋은 꿈을 꾸면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

가 나의 징크스이지만.

내가 꿈을 꾸고싶지 않아도 꿔지지 않는게 아닌탓에 이건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길 수 밖에 없는 징크스인 것 같다.

징크스란것은 누구에게나 있을것이고 그 것들이 천차만별이긴 할텐데 모든건 다 불안함에서 기인되는게 아닌가 한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건 세상은 생각하는대로 흘러가더란것.

특히 안좋은 생각쪽으론 아주 기똥차게 운이 흘러갔다.

그래서 되도록 안좋은 일은 빨리 털어내는 쪽이 나은 것 같다.

마음에 너무 담아두지도 집착하지도 않는게 그냥 흐르는대로 좋은쪽으로 생각하려 하는 것을 습관화 해야 안좋은 징크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