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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머린성은 일반적인 성(城)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주위는 평지였는데 반하여 머린성은 둔덕과 같은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에 따라 공격보다는 수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보통의 성이 약간 둥근 것에 비하여 네모 형태의 성이었는데, 중간 중간에 반원 형태의 튀어 나온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공격하기가 참 애매한 성이었다.

그리고 보통 수비를 하는 경우에는 성안에서 농성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지금은 수비군이 성을 나와서 둔덕위에서 좋은 자리를 점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불리한 상황이 되면 성안으로 후퇴해 버린다고 하였다.

수비군이 그리 많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나흘전에 수비군 중의 일부가 야음을 틈타 허술한 아군의 수비를 뚫고 도망갔다고 하였다.

추가병력을 요구한 것에 따른 것인지 헌터의 동료들 이외에도 상당수의 용병들이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있었다.

기존에 있던 정규병들은 돌아다니면서 새로 도착한 이들에게 사다리 등 공용 무기와 공성장비를 지급하였다.

그러나, 지휘관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 개새끼들!!! 시키기만 하고 자기네들은 후방에서 술이나 쳐 마시고 있겠지. ”

그런 그들을 두고 용병들이 욕을 하였다.

미리 도착해서 전투를 해 본 용병들이 알려 준 바에 의하면 지휘관들이 전투에서도 나서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전투병들의 사기가 완전히 바닥이었다.

지휘관으로서 자격이 없는 인간들이 지휘관이라고 명령만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틀이 지나고, 어느 정도 정비가 되었다고 생각을 했는지 모두에게 공격명령이 내려졌다.

공격명령이 내려지자, 수레를 가진 사람들이 먼저 움직였는데, 약 10여대의 수레가 둔덕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자, 적 진영에서 활을 쏘았는데, 대부분이 수레 앞에 있는 방패에 막혔다.

곡사로 날아오는 화살들이 있었지만, 수레에는 이런 곡사로 날아오는 화살을 막기 위한 방패가 준비되어 있었다.

보통의 경우에 사용하지 않던 것들이었는데, 그동안 전투를 하면서 급조된 것으로 보였다.

재수 없는 경우에 화살을 맞아 몇 명이 쓰러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이 계속해서 전진해 나갔다.

헌터도 처음에는 왜 그런 수레를 먼저 움직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금방 밝혀졌다.

수레가 둔덕 가까이에 도착하자마자, 일반 화살과 다른 뭔가 강력한 화살이 날아와 수레에 있는 방패에 박혔다.

나름 예상을 한 것인지 수레에 있는 방패는 그런 공격을 충분히 방어를 하였다.

수레가 첫 번째 공격을 받는 순간에 진격 명령이 떨어졌고,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이 함성과 함께 달려 나갔다.

헌터도 동료들과 함께 둔덕을 향해 뛰어갔다.

굳이 위험하게 앞서 나갈 필요는 없었으므로 동료들과 함께 돌격시늉을 내면서 달려 나갔다.

다른 병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열의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헌터는 달려 나가면서 대충 자신이 갈 곳을 정해 두었다.

미리 자리를 어느 정도 생각해 두어야 나중에 편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옆의 동료와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해야 했으므로 그들과 함께 움직였다.

공격부대가 달려 나가는 사이에 수레는 둔덕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이전의 공격과 유사한 공격이 3번 정도 있었다.

이미 예전에 경험해서 그런지 별다른 피해가 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