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돼지는 다산의 상징이고 재물의 상징으로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야한다고 합니다. 돈과 비슷한 색깔인 똥꿈도 복권을 사야한다고 하죠. 더럽지만 만지고 주무를수록 더 좋구요. 

꿈속의 활활 타오르는 불도 번영, 번창을 뜻하고 물의 의미도 재물을 뜻합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꿈도 좋은 꿈인데 폭우로 홍수가 나는 꿈은 실패, 우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왕이나 대통령이 나온 꿈도 엄청나게 좋은 길몽이구요.

그런데 흉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이빨 빠지는 꿈입니다. 윗니는 윗사람이, 아랫니는 아랫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앓던 이가 쏙 빠지는 꿈은 안좋은 일이 해결될 징조로 보기도 한답니다. 조금씩 해몽이 다르기도 하죠.

눈알이 빠지거나 신체 일부가 절단 나는 꿈, 신발을 잃어버리는 꿈도 재수없다고 하고요. 그리고 여자가 산에 오르는 것도 죽으러 가는 것이라고 흉몽이라고 합니다. 죽은 사람을 따라 나서면 실제로 죽는 꿈이라고도 하고여..

저는 꿈이 잘 맞는 편이라 꿈에 뭔가 검은 것을 보거나 기억은 잘 나지 않아도 깨어났을 때 꿈 때문에 기분이 아주 찜찜하고 불안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날은 매사에 조심하는 편입니다.

한번은 꿈에 돌아가신 분이 나타났는데 등산을 간다고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서 다리가 아프고 해서 쉬어가자고 했는데.. 그 분이 혼자 가겠다고 천천히 따라오라고 해서 올라가는 뒷모습만 보다가 깨어났습니다.

죽은 사람과 등산을 하려고 한 것이니 기분이 아주 별로였습니다. 그 날 하루 조심하자고 마음먹었지만 바쁜 일상에서 잊어버리고 하루를 별탈 없이 보냈는데 ..

저녁 퇴근길에 버스에서 내리려고 땅에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오토바이가 인도와 버스 그 작은 틈을 쏜살같이 휙 지나갔습니다.

엄청 놀랐고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런 꿈을 꾸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한테는 꿈이란게 무시하고 넘어갈 일이 아닌 징크스인 것 같습니다.

만약 꿈에 그 분과 끝까지 산에 올랐더라면.. 어쩌면 크게 다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은빛태양을사랑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