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이것이 좋은 것은 나중에 독약이라는 것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소화가 되기 때문에 겉으로는 독살임이 드러나지 않았다.

소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다음에 효과가 나타나기에 제각기 다른 편이었다.

사냥꾼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라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었다.

민간에서는 물에 타서 관장을 하는 경우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다음 날 배식이 이루어지고 용병들은 밥을 먹고 난 다음에 공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쩐 일인지 지휘관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용병대장들이 지휘관들의 숙소를 찾아갔을 때에는 모두가 사망한 다음이었다.

용병대장들은 급히 서신을 적어 본대 등에 연락을 하였고, 며칠이 지나자 본대에서 사람이 나와 조사를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사망원인을 밝혀 낼 수가 없었다.

겉으로 드러난 것도 없었고, 사망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다양한 조사를 했지만, 용병들을 비롯한 병사들은 아무 것도 몰랐기에 밝혀질 것이 없었다.

소지품 검사 등 모든 조치를 취했지만, 의심스러운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조사는 흐지부지 되었고, 새로운 지휘부가 설치되었다.

억지로 범인을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해 보았자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오히려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였다.

기존 지휘부의 무능함 등이 고려된 것으로 생각되었다.

새로운 총대장으로는 리처드 황자가 부임하였다.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에 있는 곳이 메자드성이었고, 마침 그곳에 리처드 황자가 있었으므로 그런 결정이 난 것이었다.

리처드 황자는 부임을 하자마자, 각 부대의 장인 용병대장들과 정규병 지휘관들을 모아서 성 공략을 위한 작전회의를 하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술 중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그대로 이어가고, 새로운 전술들을 부가하는 방식으로 전체적인 전략을 구상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공략이 이루어졌다. 이번 지휘부는 역시 과거 지휘부와는 달랐다.

수레를 이용하는 방법은 동일했지만, 그다음부터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우선 기사들이 먼저 앞서 공격을 하였고, 리처드 황자도 일선에 나와서 지휘를 하였다.

이런 식이었기에 용병들도 시간만 죽이는 전투를 할 수는 없었다.

헌터는 제일 먼저 둔덕위로 올라가 자동적으로 발사되는 화살을 먼저 살펴 보았다.

일종의 기계장치를 이용한 것이었는데, 조악한 면이 있었지만 나름 쓸모가 있는 장치였다.

잠시동안 그 장치를 살펴본 헌터는 성으로 달려가 활을 쏘아 적은 견제하였다.

궁수들은 전부 활을 가지고 적을 요격하거나 견제하고 있었다.

일부가 사다리를 걸치고 성벽위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워낙 적의 견제가 심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래를 제외한 양 옆과 위에서 화살이 날아오다보니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그랗게 튀어 나온 부분이 사다리공격을 견제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 할 수 있었는데, 적 궁수들이 드러나지 않아서 견제하거나 요격하기가 참 애매하였다.

즉, 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화살을 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