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

위만 쳐다보고 사는 이들이여

하늘은 깔고 누울 이부자리가 아니더라

그렇다고 덮으려 끌어당길 만 한 것도 없네

내 살아 있음이 그저 누군가에게 비춰질 따뜻한 태양만 가릴 뿐이었네

하늘에 올라보니 그저 태양을 반사하는 물방울들뿐이네.

사랑만 하기에도 짧은 시간들 떼어 물방울을 모으는가

미소지을 찰나를 모아 태양을 가려보려는가

속이다 속이다 자신을 속여보려고 그리도 뛰는가

내 살아있음이 그저 누군가 사랑받는다 느끼게 하시게

내 살아 있어 누군가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하시게.

한 때는 서울시장도 만들어 보았다네

하늘이라 불리는 대통령도 만들었었지

앉혀서는 안 되는 그를 그 자리에 앉히기 위해 무덤 속에서도 말 못할 짓도 했다네

다 내 업보일 뿐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라디오도 TV도 다 소용 없었지

한 잔 술을 마실 친구들도 다 떠난 자리

내 목소리 몇 장의 음반에 담아 남겨두었다네

혹시 하늘에 트롯트가 들릴지도 모르지

내 살이를 거두니 이젠 가득한 태양을 맘껏 누리시게

아무도 보지 않는 뒤켠에 춤을 춘다네

내 살이가 네 춤사위 한 번 못 보게 했구나

오직 너만을 위해 춤 출 수 있는 발 잠긴 한 평으로 족한 걸

거기에만 내가 있네

내 춤추다 누군가 밟을 일은 없다네

sdjohn